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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플지기 Apr 01. 2022

커피숍 아르바이트 시급을 15000원 줘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전국 10만 명 자영업자분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주식회사 창플 한범구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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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로 씁니다.

사실 이런 말을 하면 몰매 맞을 수도 있는데.. 하지만 저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회사 앞에 커피숍이 10개가 있다고 칩시다.


어느 회사든지 요즘은 어지간하면 커피숍이 10개 정도는 있잖아요?

그곳에서 파는 커피들이 요즘은 사실 어지간하면 다 맛있죠.


그러면 이 직장인들이 어디를 가장 많이 갈까요?


커피숍의 장점 중에 하나가 사람뽑기가 편하다는 겁니다.

여러 개의 알바 모집공고 중에 "김치찌개집에서 일할래?, 커피숍에서 일할래?" 이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숍을 선택을 하죠.


그래서 커피숍 알바들의 시급이 제일 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숍에서 일하는 걸 엄청 선호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대가 변하고, 물가가 오르고, 최저시급이 오르고 하다 보니 이 커피숍이 살아남기 위해서 로봇카페가 생기고, 키오스크를 이용한 무인 주문시스템. 

아니면 아예 사람이 없이 나오는 무인카페들이 엄청 생겨납니다.


근데 그런 것들을 보면 저는 좀 답답한 거죠.


커피 마시겠다는 수요가 엄청 많은데.. 너도나도 단가 경쟁! 

"옆집이 1500원 팔면 나는 1000원에 팔아야지.."

1500원에 팔아야 되니까 키오스크를 가져다 놓고, 알바비는 줄이고 쥐어짜는 창업을 하는 거죠.


근데 재밌는 건 정작 사람들은 내 맘에 드는 곳으로 간다는 겁니다.


"커피 맛은 저기가 좋아!! 무조건 저기로 가야 돼!!" 요즘 이런 사람은 없죠.

그냥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가는 거죠.

그리고 그 발길을 잡는 커피숍 사장들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유유히 돈을 법니다.


남들보다 비싸게 팔면서도 왜 그곳은 바글바글할까?


바로 그 커피를 주는 알바생 외모가 꽤 준수합니다.


알바생인지 직원인지 사장인지는 모르지만, 이쁘다는 걸 한번 확인하고 지나갈 때마다 계속 보이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발길이 그리로 가는 거죠.

뭘 어떻게 해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발길이 가는 걸 어쩝니까?


그리고 그 알바인지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르는 그 이쁜 사람은 손님이 오면 매우 활짝 웃어주는 거죠.


그리고 옆집에서 1500원에 한잔 팔 때 이 집은 2300원 정도 받습니다.

1000원 단위로 비싼 느낌이 아니라 몇백 원 정도 비싼 느낌??

근데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죠.


그 환한 빛이 나는 얼굴에서 나오는 아우라와 그 커피잔을 건네는 손길, 그걸 받았을 때의 만족감.

800원을 상쇄하는 겁니다.


똑같이 커피 원가 500원 들어간다고 했을 때,

1500원짜리 파는 사람이 점심시간에 30잔 팔면 45000원이지만,

2300원짜리 파는 사람이 점심시간에 30잔 팔면 69000원입니다.

무려 24000원 차이죠.


30잔에 3만 원 남을 때, 54000원이 남습니다.

30잔이 아니라 20잔만 팔아도 46000원이에요.


그리고 30잔 파는 노동력에 비해서 2/3에 불과합니다. 매우 밝게 웃으면서 일할 수 있죠.

800원 때문에 기어코 1500원짜리로 가야 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이 돈 개념 없는 남자성별 직장인들은 800원 때문에 1500원짜리 집 앞에서 줄 서지 않아요.


그래서 커피숍 알바시급은 15000원을 줘야 하는 겁니다.


서비스의 차별화가 크지 않은 업종은 결국 "사람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프집?? 여기 맥주도 카스·테라고 옆집 맥주도 카스·테라 똑같잖아요?

그러면 엄청 이쁘고 잘생긴 사람이 서빙하면 그리로 가는 겁니다.


pc방?? 여기 pc나 저기 pc나 다 똑같죠.

카운터에 심쿵알바 들어앉아 있으면 그리로 가는 겁니다.


커피숍도 마찬가지예요.

예전에는 로스팅의 차이.. 맛의 차이로 서비스 차별화를 했지만 우리가 점심 먹고 한잔하는 커피로 무슨 맛을 그렇게 논합니까?

그냥 끼니 때우듯이 한잔하는 거지.


심지어 알바시급을 이빠이 올려서 숙련도나 외모에서 힘을 바짝 주면 자리가 조금 빠져도 그리로 찾아오게도 할 수 있어요.


그럼 300만 원 월세 100만 원 줄여서 200만 원 월세로 가고, 그 100만 원을 알바 퀄리티를 높이면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박리다매로 서로 몇백 원 더 싸게.. 알바시급 더 줄이려고 하지 말고,

그냥 쿨하게 알바시급 올려서 나만의 손님을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이니 오해의 소지는 없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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