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 10만 명 자영업자분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주식회사 창플 한범구 대표입니다.
제 소개글을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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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을 아시나요?
요즘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현재에도 적용시킬만한 인문학적 인사이트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드라마들이 많은데, 특히 이 드라마는 수작 중에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철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대너리스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실상 용을 세 마리나 품어서 나오게 한 용의 가문 타가리옌가문의 적통이죠.
그런 그녀가 위기에 빠졌고 콰스라는 곳을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 위기를 벗어나려면 배가 꼭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뱃사공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철의 왕좌를 차지할 대너리스다. 보다시피 나에겐 용도 있고, 나를 믿을 만한 알리바이들은 도처에 있다. 그러니 나의 부탁을 들어다오. 저 바다만 건너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줄 것이다. 그러니, 나를 믿고 배를 빌려다오"
그러자, 뱃사공이 이야길 합니다.
"용의 어머니인 것도 알겠고, 왕이 될 수 있을 것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지금 그냥 공짜로 내 배를 타겠다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에게 아무것도 안 주고, 배를 타겠다는 건 그건 도둑놈이나 할법한 이야기다. 그러니 네가 가진 게 용 세 마리가 전부라면 한 마리라도 나에게 팔아라"
대너리스는 항변합니다.
"이 용 한 마리는 왕국 전체의 배를 절반이나 살 만큼 가치 있는 건데 배 한 척으로 용을 넘기라고? 그건 안된다"
뱃사공은 또 이야길 합니다.
"지금 위기가 급하지 않나 봅니다. 말로는 급하다면서 실상은 자기가 가진 것을 하나도 안 내놓겠다는 심산인가 본데, 난 그렇다면 더더욱 그런 도둑놈에게는 배를 빌려줄 수가 없소"
그리고 떠납니다.
사실 살면서 이런 경우는 정말 많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본인이 위기라고 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해해달라고 하고,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잘되면 어떻게 해줄게라는 말과 함께 모든 것을 공짜로 가지려고 하죠.
좀 염치가 없는 사람임에도 본인 스스로 어려우니까 그래도 된다?라고 하는 아주 비이성적이고 이상한 생각을 하고, 거기다가 진짜 그 위기 상황에서는 이 위기만 넘기면 보답을 하겠다는 본인 스스로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당화시킵니다.
나는 성공하면 저 사람에게 꼭 갚아야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지금 공짜로 얻어 쓰는 걸 정당화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십중팔구, 공짜로 지금 위기를 넘기려는 사람들은 도둑놈들이 대부분입니다. 더 큰일인 건, 공짜로 이득을 보는 것을 이득을 보고 있다고 감사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잘 됐을 때 열매를 가져갈 생각으로 해주는구나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그 도움을 준 사람의 은혜를 폄하하죠.
대너리스를 거부한 뱃사공은 많은 배를 태워줬겠죠.
그리고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사람들을 많이 봤을 겁니다.
그래서 결국 도둑놈들은 태우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거고, 그래서 확실한 신분의 대너리스까지 거부를 한 겁니다.
돈을 빌려줘도 은행은 돈이 없으면 담보라도 될 것들을 다 잡아두고 돈을 빌려줍니다.
돈을 빌려줘도 담보가 없어도 사채업자는 신체라도 담보 삼아 돈을 빌려줍니다.
돈을 빌려줘도 투자자는 돈이 없으면 미래에 돈 될 그 사업 가치 지분을 자기 소유로 다 잡아두고 돈을 줍니다.
사기꾼들은 담보도 안 주고, 신체도 포기도 안 하고 지분도 안 주고 그냥 공짜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죠.
사업가와 사기꾼은 한 끗 차이입니다.
뭔가 대단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와 금전적인 약속을 합니다.
금전적이 아닌 약속을 어기면 그냥 거짓말쟁이지만, 금전적인 부분이 들어가면 이건 사기꾼이 되는 건데, 모험적인 사업의 세계에서 다급한 사업가들은 누군가에게 정말 절실한 눈빛으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미래를 약속합니다.
그 약속을 하는 그 사람은 결코 처음부터 속일 생각이 없습니다.
대놓고 사기 치는 사람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의지와는 달리 환경이 녹록지 않고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고 어떤 이유가 생겨서 그 약속을 못 지키죠.
이게 바로 사기꾼입니다.
그래서 항상 사기꾼들은 가까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왜냐면 그냥 생판 남들은 도둑놈 심보인 그 사람을 돕지 않습니다. 왜냐면 믿을 수가 없으니까요.
대너리스를 거부한 뱃사공처럼 뭘 믿고 최소한의 담보도 없이 널 어떻게 태워주냐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가까운 사람들은 그걸 보고 그렇게 사정하고 또 그간의 상황을 아니까 그 약속을 믿죠.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때부터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근데 중요한 건 그 사기 친 사람의 말을 들으면 또 이건 사기가 아닌 거 같아요.
엄청 말이 많습니다. 할 말이 더 많아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가 뭔 행동을 했고 자기가 논 것도 아니고 최선을 다했는데 안된 건데 어쩌냐고 항변을 하죠.
사기꾼들이 더 말이 많습니다. 듣다 보면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면서 '아.. 그런 큰 뜻으로 했는데 안되었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사업가는 아무리 없어도 그 없는 가운데서도 자기가 가진 무언가를 내놓습니다.
그게 안되면 미래 가치를 담보할 만한 무언가라도 내놓습니다. 깔끔하게 잘 안되었을 때도 깔끔하게 줄 거 줍니다. 그리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켜냅니다.
약속을 지켜내든지, 약속을 못 지켜내든지.
나중에 휴지 조각이 될지언정 무언가를 먼저 내놓거나 아니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배수의 진을 치는 사람은 사업가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건 조금도 안 내놓으면서 미래 가치를 담보할 만한 그 무언가를 하나도 약속해놓지 않으면서 말로는 온갖 감언이설로 나중을 기약하며 현재 그 상대방의 자산을 공짜로 이용하려는 그런 사람들 사기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좋은 말로 떠들어도 함부로 자신의 능력이나 자산을 그 예비 사기꾼에게 쓰지 마세요. 그건 나도 슬퍼지는 일이지만, 그 사람도 사기꾼으로 빨리 만드는 일이에요.
알량한 자기 가진 거 귀한 거 알면서 남의 귀한 걸 귀하게 안 여기는 사람들을 무엇을 믿고 같이 갑니까? 사기꾼에게 혹시 모를 미래에 보상에 대한 기대로 정력을 쏟지 마세요.
제가 많이 겪어봐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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