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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노을 Oct 08. 2021

마음이 말한다

나 좀 봐줘요



마음이 떠 다닌다.


언제는 이런 마음이

 또 언제는 또 다른 마음이, 내 안에서 서성 거린다. 가슴 한구석에 눌러 놓고 전투 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금요일 퇴근 후부터  들여다보며 주말을 보내고, 또다시 하루를 보낸다.


그런 사이,  마음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무탈하다고 무감각하게 지나간다.


일상 중, 돈으로 인한 문제가 크기는 하다.

가계부를 몇 년간 쓰고 있지만, 이자는 주고 있고 소소한 빚은 갚아지는데  큰돈은 늘 그 자리다.  빚만큼은 내가 다 갚고 싶은데 시간은 자꾸 간다.

세 아들 중 큰아들에겐  부담 주고 싶지 않다. 어릴 때부터 많은 보탬이 되어준 아들이기에 더는 돈으로 힘들게 안 해주고 싶다. 둘째 셋째 아들과는 돈 문제를 늘 공유한다. 난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갚아 나갈 거다.

 다행인 건, 늘 미션이 주어지는 삶이라  지겹지는 않다.


자식을 키우면서 돈으로 잘 해준건 없지만,  비굴하게 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왔으니까 정신적 자산은 이미 건물 몇 채를 사줬다. 무형의 자산으로 유형의 자산을 만들 줄 알게 키워 왔다. 그래서 빚은 크게 걱정 안 한다. 갚을 수 있다.


나는 촉이 좋다. 그건 가 잘못된 생각을 할 때 , 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 줄 안다. 상대방한테 느끼는 촉도 좋다. 무슨 일이 생길 때 막무가내로 남을 탓할 수는 없다. 상대의 입장을 늘 느끼곤 하니까,  나쁘다 좋다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어진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고민한다. 그래서인지 가슴에 엉어리진것이 별로 없다. 미치도록 괴로워하다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런 내가 난 좋다.


마음이란 것이 묘해서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위로받기도 한다.

 돈이 많다는 건,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다는 건 데,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빚 갚는 문제 말고는 언제나 아쉬운 게 별로 없다.

최소한, 상대적 빈곤 앞엔 마음을 다치지는 않는다.

큰 그림을 보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다. 삶의 흔적은 남는다. 그렇다면 마음을 다쳐가며 더 많이 가져야 하는가?? 가진 게 없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생각일지라도,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많이 가질 수 없기에 , 없을 수도 있는 나에게 난 스스로 위로한다.

굳이 이런 글을 써고자 하는 건

 살기가 많이 팍팍해져서, 죽을 만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 보는 것도, 또 다른 삶의 여정이니까  버티다 보면 버텨진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모두가 1등 일순 없잖아.


며칠 전 TV를 돌리다가 풍류 대장이란 프로를 보게 됐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국악이 가진 멋과 매력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경연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국악 하는 젊은이들이 비주류로 살면서 소리가 좋아 국악을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래를 하다가 풍류 대장 참가했단다.

 참가자 모두가 한과 배고픔을 아는 찐 소리꾼으로 보여서 가슴 찡했다.  한때는 임영웅의 노래를 듣고 위로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놀랍다. 국악 하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진정한 우리 소리라서 그런지 뼛속 깊이 소리가 스며든다.

살다 보면 음지가 양지가 되어 가는 순간을 지켜보기도 한다. 발효와 숙성이란 시간이 지난 후 빛을 발하는 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린 잊지 않고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어디서 헤매고 서성이는지??

남과 비교하며, 초라한 자신을 하찮게만 보고 있는지. 아님 아예 마음 따위는 다고 보지 않는지.

내 마음은 내가 제일 먼저 알아줘야 한다.

초라해도 나니까~~

내가 돌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만큼 날 알 수 없어니까~~

마음아! 하고 싶은 대로 고 살아라.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면, 애써고 있다고 위로하면서 다독여줘야 한다. 그래야 덜 서럽다.

서럽다고 생각되면 웃질 못한다. 웃지 못하니까 표정이 어둡다. 그래서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 진짜 불쌍한 삶이다.

소확행은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다. 아주 작은 데서부터 감사함을 느껴보면, 갈수록 모든 게 감사해진다. 누구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마음이 혼자 이리저리 떠 다니다

 늘 내 안에 머문다.

마음을 알아줘서 외롭지 않다고.

마음은 내게 늘 고맙다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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