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의 사람

by 민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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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늘 잔잔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


그 표정 속에,

얼마나 많은 물살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나는 안다

너의 고요가 진짜 평온이 아니었다는 걸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물결은 늘 떨리고 있었으니까



사랑은 깊은 물이야

숨기면 가라앉고 마주하면 떠오르지


너의 미안함이 왜 항상 조금 늦게 오는지

너의 “괜찮아”가 왜 늘 도망치듯 나오는지



그건 네가 네 진짜 마음을 마주보는 게 두려워서였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가면을 벗고 물 위로 올라와야 해


투명한 진심은 멋진 말보다 더 아름다워

책임지겠다는 말보다,

“함께 버티겠다”는 눈빛이 더 깊어


너 안의 오래된 슬픔은 맴도는 물결처럼 고여 있었지

너도 모르게,

그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어


이젠 손을 뻗어

익숙한 감정을 흘려보내고

진짜 너를 꺼내줘



숨지 마



나는 너의 깊이를 사랑하려고 왔으니까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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