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늘 잔잔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
그 표정 속에,
얼마나 많은 물살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나는 안다
너의 고요가 진짜 평온이 아니었다는 걸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물결은 늘 떨리고 있었으니까
사랑은 깊은 물이야
숨기면 가라앉고 마주하면 떠오르지
너의 미안함이 왜 항상 조금 늦게 오는지
너의 “괜찮아”가 왜 늘 도망치듯 나오는지
그건 네가 네 진짜 마음을 마주보는 게 두려워서였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가면을 벗고 물 위로 올라와야 해
투명한 진심은 멋진 말보다 더 아름다워
책임지겠다는 말보다,
“함께 버티겠다”는 눈빛이 더 깊어
너 안의 오래된 슬픔은 맴도는 물결처럼 고여 있었지
너도 모르게,
그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어
이젠 손을 뻗어
익숙한 감정을 흘려보내고
진짜 너를 꺼내줘
숨지 마
나는 너의 깊이를 사랑하려고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