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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어떻게 교육강국이 되었을까?

초등교사는 아이를 어떻게 국제학교에 적응시킬까?

by 트랄라샘

싱가포르 국제학교 적응기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싱가포르의 교육에 대하여 먼저 다뤄보고자 한다.

싱가포르 교육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업성취도 및 시스템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발전의 역사를 보면 인구가 적기 때문에 노동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을 최대한 늘리고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교육체제가 탄생했고 초등 6학년이 한국의 수능과 같은 PSLE라는 졸업시험을 보게 된다.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싱가포르의 교육에 열광하는 이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과도한 교육열과 경쟁시험으로 학생들의 행복은 없는 나라로 비판받기도 한다.

EBS 다큐에 이를 잘 조명한 프로그램이 있어 싱가포르의 대략적인 교육환경을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그전에 관심 있게 봤던 2023년에 제작한 싱가포르 교육부에서 제작한 보고서인 [Children's Lifeworlds in Global City Singapore]와 함께 다뤄보려 한다.




싱가포르는 어떻게 교육강국이 되었을까?


<EBS다큐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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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싱가포르는 어떻게 교육강국이 되었을까?



싱가포르가 빈민국에서 경제대국이 된 비결을 교육으로 꼽으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싱가포르 교육의 중심에는 PSLE(초등학교 졸업시험)가 있고 매년 많은 초등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혹자는 싱가포르 학생들은 6학년 때 인생이 좌우된다고 가혹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싱가포르 6학년 노아도 올해 PSLE에 응시했고 촬영 당일이 결과발표일이었다.
(이 장면부터 나는 숨이 좀 막히기 시작했고 싱가포르 아이들이 너무 안 돼 보인다)



다행히 노아는 영어, 수학, 과학 모두 1등급을 받았고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확률이 높아졌다.



OECD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홍콩, 한국이 항상 상위권을 차지해 왔고 2018년은 싱가포르가 1위를 했다.



취재 당시 전라남도 김대중 교육감님은 우리나라의 학업성취도는 높아지지만 학업흥미도가 떨어지는 반면 싱가포르는 학업성취도, 학업흥미도 모두 높은 것에 주목하고 그 이유를 소개하고자 한다.



싱가포르의 ICT교육이 먼저 소개된다.

여기 주목할 점은 교사가 한 반에 3명이다!!!

ICT교육은 특히 개별적인 피드백이 필요한데 수업 당 3명의 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싱가포르가 개인적으로 부러웠다!



일반 수업에도 한 반에 교사가 2명이다!!!
이 수업에서는 교사의 멘토링제도로 저연차교사의 멘토가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피드백해 준다.

(사실 우리나라도 멘토링제도, 임상장학 등 활성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수시로 멘티교사의 수업에 들어가기는 힘들다. 멘토교사의 수업을 대체할 대체교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PLC라는 교사 커뮤니티가 운영 중인데 이는 우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닮아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싱가포르 교육에서 학습흥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위와 같은 원인들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실제 싱가포르 교육부에서도 학생들의 교육을 포함한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할까?


2023년에 발표된 싱가포르 교육보고서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Children's Lifeworlds in Global City Singapore



이 책은 싱가포르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학교 안팎에서의 일상이 교육적 성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교육정책뿐 아니라 여가활동, 숙제, 다양한 활동 등 학교 밖 활동과의 연관성을 다룬다.

싱가포르 초등학교 두 학교의 4학년 학급을 각각 선정하고 설문조사, 관찰, 인터뷰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요인이 어린이들의 학습경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여 소개한다.



국제 고위험 테스트에서 싱가포르 학생들은 국제 평균보다 학교 소속감과 웰빙의 정도가 낮다.​ 이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6장에서는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과 웰빙에 대하여 다루었다.​
학생들의 학교 과제와 성적에 대한 자기 인식,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학생과 학교에 대한 즐거움과의 관계 등의 내용이다.
​나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아이들이 소속감과 웰빙에서 낮은 결과를 보여 더욱 이 장에 주목하게 되었다.


2016 PIRLS라는 시험에서 싱가포르 학생들은 학업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학교에 대한 소속감 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싱가포르의 전반적인 소속감이 낮았음에도 TIMSS와 PIRLS에서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보다 소속감이 더 높았다. 이는 싱가포르 학생들의 소속감이 과학성취도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특징이 나타난다. 싱가포르는 국경일에 모두 싱가포르 국기와 국기가 그려진 기념품을 사기 바쁘고 본인이 싱가포르인임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러한 싱가포르만의 국민적 정서는 아이들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국가 주도 과학프로젝트나 학교에서 국가산업으로 채택한 교육에 대해서 참여하고자 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이 장의 말미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더욱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부모와 지역사회 구성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2023 싱가포르 보고서를 도서관 Ebook으로 처음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치면서 싱가포르에서 학업성취도와 반비례하는 학업흥미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고 있을지 주목하며 읽었다.

연구결과에서 뾰족한 원인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결론에서 학교소속감과 학생들 삶의 웰빙에 대하여 숙고하고 있었다. 또한 싱가포르는 시험이 강화되어 있고 교육과정 수준이 높지만 이를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학생들이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연구의 마무리는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도움도 함께 피력하였다.




싱가포르의 교육에 대하여 살펴보며 내가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이미 대부분의 초등아이들이 영어로 소통하고 영어로 학습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출발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는 영어수능점수를 잘 받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이곳 ​아이들은 영어로 된 수많은 자료를 직접 찾고 가공하여 자신의 정보로 생산해 낸다. 이 일련의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고 비슷한 생각을 해내는 세계의 많은 친구들과 이를 공유하여 영어로 피드백을 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왔던 친구들과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우리나라 아이들의 교육은 어때야할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이러한 싱가포르 교육에 고군분투하는 아이의 학교 적응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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