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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비오 Jan 16. 2024

나를 돌아보며 늘 새로워지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기

初譯 니체의 말 - 프리드리히 니체, 시라토니 하루히코 편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라는 말과 함께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체.


 니체는 19세기에 살았던 철학자이지만 본인 이후 세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그리스도교적인 윤리와 제도 등을 거부하며(초월하며) 기존의 규범과 사상의 틀을 깨려고 했던 대표적인 사상가일 것이다.

 아울러, 그는 인간을 끊임없이 능동적인 존재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는데,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통해 기존의 사상, 제도, 규범 등을 뛰어넘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너무도 유명하고 음악으로도 만들어진 그의 대표 저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해 그의 책과 사상을 직접 접해 보지는 못했다.  

 여기에는 그의 책과 사상은 어렵다라는 선입견도 작용했겠지만, 다양한 문화 예술의 영역에서 그의 글귀들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그의 명성과 함께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과거의 사상과 경험, 철학, 이성적 판단 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부적합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물결들이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는 변화의 흐름 가운데를 살아가는 지금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니체가 던져주는 말들은 큰 인사이트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자기 자신/기쁨/삶/마음/친구/세상/인간/사랑/지성/아름다움의 열 개의 주제로 나뉘어 각각에 해당하는 니체의 말들을 담고 있다.

 비록 니체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니체의 말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는 큰 의미가 있으리라 여긴다.  

 니체가 바라보는 인간과 세상, 사회에 대한 통찰을 통해 지금의 내가 사회를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아보고자 한다.


“자기표현은 ‘베푼다, 비난한다, 부순다’로 나눌 수 있다. 상대에게 사랑과 자애로움을 베푸는 것도 자신의 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상대를 비방하고 괴롭히며 무시하는 것도 자신의 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면 사랑을 사랑으로서 느낄 수 없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자신이 진실로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자신의 영혼이 더 높은 차원을 향하도록 이끌어 준 것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기쁨을 안겨주었는가? 이들 질문에 대답하였을 때 자신의 본질이 뚜렷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나를 스스로 정확하게 바라보고, 나를 내가 먼저 진정으로 사랑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푼다, 배려를 한다, 도움을 준다는 등의 행위가 진실되게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니체가 말했듯이 내가 지금껏 진실로 사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지 나 스스로가 한번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나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나에게 거짓 없이 진실되게 성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의 자존심의 근간이자, 내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면, 적어도 한 사람에게, 적어도 하나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라.”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 사랑하는 누군가와 특별한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은 인생에서의 큰 기쁨이리라 생각해본다.


 특히, ‘누군에겐가 힘써 베푸는 일은 우리의 뇌에 다른 것과 비교가 안 되는 지고한 쾌락을 안겨준다’는 말도 있듯이 내가 무언가를 애써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 특히 나에게 소중한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는 것. 그 애틋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되는 내일의 나날에 활용하고, 늘 자신을 개척해 가는 자세를 갖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작할 기회는 늘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계속적으로 변화하기에 똑 같은 사물을 가지고 있어도 조금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현실을 충실히 살아간다는 것. 하루하루의 충실함이 모여 역사가 된다는 것. 그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본다.

 거창하고 명분이 걸려 있고 큰 주목을 받는 것들도 또한 중요하지만, 나의 하루하루를 이루고 있는, 매일매일의 반복적이고 익숙한 것들이 바탕을 이뤄야 할 것이다.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을, 오늘 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지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 늘 긴장하며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소유욕은 휴식마저도 앗아가고, 그 사람을 완전히 구속한다. (…)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이해타산적인 행동만을 중시한 나머지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잃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어떠한 문제나 불화를 원활히 처리한 후 안도하며 긴장을 풀었을 때, 다음 위험이 엄습해 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언제나 과한 욕심은 늘 경계해야 하는 법이리라. 만족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나의 노력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노력하지 않는 것에 욕심을 바라는 것은 바로 ‘탐욕’일 것이니.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구속할 필요가 있다. 감정을 제멋대로 풀어놓는다면 감정이 자신을 휘두르고, 혹은 감정이 이끄는 한 방향으로만 몸과 마음이 향해 결국에는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실을 살아가며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내가 나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 내가 나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는 머리로는 이미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신앙을 가지고 종교생활을 하는 것도, 독서를 하는 것도, 여타의 취미생활 등의 모든 행위들은 마음을 치유하고 다스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특히, 나의 감정에 휘둘려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인생의 마지막까지 품고 가야 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마음가짐으로 새겨본다.


 “누군가를 친구로 삼는다는 것은 그 친구 안에 존경할 만한 그 무엇, 어떤 동경을 품고 있음을 뜻한다. 그렇기에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존경하는 것은 높은 곳을 향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속인다면 이제 더 이상 당신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까지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해왔기에 그 슬픔은 더욱 깊다.”


 “사람은 때때로 그 사람의 의견이나 아이디어에 찬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람됨에 찬동한다. 대중은 자신이 이룬 선행에 대해서 침묵하는 사람을 신용하고 함께하려 한다.”


 누군가에게 신뢰할만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하지만, 그 신뢰 관계가 깊을수록 어떤 사안으로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그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나온지도 모르겠다.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 그리고 나의 실수로 그런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부단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성찰해야겠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위대해 보이지만 그 시점부터 정신 또한 멈춰 버린 사람에 불과하다. 아무리 옳은 듯 보이는 의견이나 주장도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반복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고를 수정하여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신념 또한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 신념이 불변의 것이 아닌,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되고 수정될 수 있다는 자세야말로 그 신념을 더욱 빛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처신한다. 상대가 그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스스로 결점을 고치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좋은 인간으로, 어쩌면 신과 비슷한 완전성에 끊임없이 다가가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마도 가장 흔하지만,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또한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한 것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그 상태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품어줄 수 있다는 것. 나는 ‘사랑하는’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나의 기준에 나의 판단에 그 사람을 맞추려고 하고, 강요한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되돌아본다.


 어디선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다는 것은 두 개의 태양을 맞이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두 개의 완전한 태양을 맞이하도록 내가 먼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기로 다짐해 본다.


 “차분히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완성하는 데에는, 재능과 기량보다도 시간에 의한 숙성을 믿으며 끊임없이 걸어가는 인내의 기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맡는다.”


 자신의 충동과 욕망을 극복함으로써 얻은 냉정함을 가진 사람은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고 대부분의 것에 이해를 표하며, 일종의 쾌활함이 느껴진다.”


 “모든 좋은 것은 멀리 돌아가는 길을 통해 목적에 다다른다.”


 늘 조급하고, 당장의 결론에 다다르고 싶고, 일의 결과만을 중요시 하며 살아온 생활을 떠올려 본다.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조급함에 닥달했던 것들은 아마도 내가 불안하고,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으리라.


 멀리 돌아가더라도 함께, 묵묵히, 차분하고 냉정하게 가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본다.

 비록 더뎌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그러한 묵묵함이 세상을 바꾸고, 누군가를 설득하고, 또 나에게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주리라 생각해 본다.


 위대한 철학자를 명언, 명구 몇 구절로 다 파악하고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19세기의 철학자가 당시 사람들에게 던졌던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 등 초고도 과학/기술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가 던졌던 화두들과 그 자신만의 해법들이 꼭 만고 불변의 진리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우리가 어떤 것들을 대할 때,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때 많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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