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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헬로 세부 11화

필리핀에서 하면 안되는 행동

by 커피마시는브라운

이 곳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곤 했다. 그들에게 들었던 필리핀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3가지를 정리해봤다.




1. 구걸하는 아이에게 돈 주기.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이 곳 필리핀에서 마주친 길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지나치기 힘들다. 나 역시 그랬다. 아이가 안타까워서 돈을 주었다가 곧 이어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돈을 달라고 주위를 에워싸서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나는 그들을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다.

막탄 뉴타운 거리에는 구걸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이 동네의 건물 경비원들이 그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듯 했다. 한 번은 한 쪽 구석에서 숨어서 구걸을 하는 형제를 보았다. 누군가에게 들킬까 싶어 불안한 눈빛을 보내며 하얀 종이컵을 가느다란 손으로 들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다. 2시간 후 다시 돌아갈 때 보니 그 아이들이 없었다.

한 번은 아침 일찍 뉴타운 거리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봤었다. 그 아이들 역시 점심 시간에는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막탄 뉴타운 거리에서는 집이 없고 구걸을 하는 아이들을 그렇게 딱 두 번 보았다.

필리핀의 절대 빈곤율은 18%에 달한다고 한다. 이 깨끗한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떨어져가는 신발을 신고 허름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외국인들에게 말을 시킨다.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어를 섞어가며 "언니 돈 줘요."를 외치는 아이들을 지나치는 길이 마음 아프긴 했지만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2. 길거리의 개 만지지 않기.


이것 막탄거리에 구걸하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떠돌이 개들은 많았다. 한국에서 목줄이 없는 큰 개들이 지나다니면 다들 무서워했을테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개는 관심 밖의 대상이다. 신기하게 이곳의 개들은 다 순하다. 사람을 물려고 하거나 짖지도 않는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방법이려나. 거리에서 지내다보니 개들은 대부분 피부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눈에 보기에도 피부병을 가지고 있는게 보였고, 하루종일 자기 몸을 긁어대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어학원에 계신 분이 실수로 강아지를 한 번 만졌는데 그것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파상풍에 걸리셔서 심하게 고생하셨었다. 그 이후로 개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도 무서워졌다.

아이들은 강아지에게 먹이를 사서 주고 싶어 했는데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지인이 한 번 먹이를 주면 아마 계속해서 따라올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강아지에게 먹이주는 것을 포기했다.



강아지 1.jpg
강아지 2.jpg




3. 길거리 음식 사먹지 않기


필리핀에는 많은 길거리 음식을 판다. 특별한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이 필리핀에서 일반인 및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참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의 위생이 깨끗하지 못해서 그런 곳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어학원에서 만나신 분은 딸에게 길거리에서 파는 망고 주스를 사주고 나서 아이가 배가 아파서 밤에 응급실을 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길거리에서 파는 어떤 음식도 사먹질 못했다.


길거리 식당.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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