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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헬로 세부 09화

세부 최고 쇼핑몰 SM시사이드몰

by 커피마시는브라운


한국에 돌아가기 전 가족 및 주변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들을 사야했다. 세부에 대표적인 쇼핑몰은 아얄라몰, 세부SM몰, 세부SM시사이드몰 이렇게 3개가 있다. 수업 시간 선생님들로부터 SM시사이드쇼핑몰이 세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영화관, 아이스링크장, 볼링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으로 사전 조사를 간단히 하고 이 곳 어학원에서 만난 지인과 함께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서 SM시사이드몰에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는 그랩이라는 어플을 이용했는데 치안에 좋지 않은 필리핀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플이다. 그랩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음식도 주문할 수 있고 택시나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인과 나 모두 그랩 어플 사용이 처음이였다. 누구에게나 처음 하는 일은 서툴고 실수를 하기 일쑤다. 처음에 가격 비교를 해보려고 누른 게 그만 택시 호출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취소하는 방법을 몰랐다. 우리는 6명이 이동해야 했는데 그랩으로 예약이 된 차량은 단지 4명만 탈 수 있는 차였다. 아저씨는 이미 도착했다며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당황한 나는 "쏘리 쏘리"를 연달아 말하며 취소를 요청했다. 다행히 아저씨는 쿨하게 취소를 해주었다. 나는 한숨 돌리고 6인용 차량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랩으로 잡은 차는 생각보다 금방왔다. 우리 숙소와 쇼핑몰까지의 거리는 40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다. 택시비가 825페소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 나와서 여기 기준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였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그랩을 선택한 건 잘 한 선택이였다. 가는 길 필리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건 나에게 꽤나 흥미로웠다. 필리핀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데 차 값이 비싸서 오토바이를 많이 탄다고 한다. 아빠 아이 엄마 모두 한 오토바이에 탄 경우가 많았다. 가족 모두 한 오토바이에 탄 모습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래도 헬맷은 다들 잘 착용하고 있다. 창밖에 보이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70-80년대 모습처럼 느껴진다. 판자집처럼 생긴 곳들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한편으론 전선 수십 가닥이 한 전봇대에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걱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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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sm시사이드쇼핑몰에 도착했다. 으리으리한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스타필드 같다. 스타필드처럼 원으로 모든 가게들이 연결되어 있는 점도 비슷했다. 이 곳에 입장하려면 모든 사람이 보안요원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들은 길다란 기계를 몸에 가져다 대는데 아마 필리핀의 경우 총기 소지가 가능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영화관, 아이스링크장, 볼링장 등 많은 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 곳도 스타필드처럼 애완견 동반이 가능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 식당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가능해서 애완견과 함께 식탁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필리핀은 호텔에도 애완견이 같이 투숙해도 괜찮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면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나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애완견과 같은 장소에서 밥을 먹어도 괜찮은건지 궁금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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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몰은 생각보다 현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외국인들도 있긴 했지만 현지인들이 훨씬 많았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이 곳은 명소 같은 곳이려나? 대부분의 식당에도 줄이 길었고 음료를 사먹거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을때도 줄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쿤트라라고 하는 필리핀 브랜드의 가게에서 기념 티셔츠를 몇 개 살 수 있었다. 여기저기 축체처럼 장식을 꾸며놓고 관련된 티셔츠를 팔았는데 필리핀 사람들도 티셔츠를 사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월 19일 세부의 가장 큰 축제인 '시눌룩'이 있다고 한다. 시눌룩 축제때 사람들은 관련된 티셔츠를 입고 춤을 추고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우리는 츄비츄비라는 현지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켜먹었다. 많은 한국 사람들과 필리핀 사람들이 그 식당을 추천했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덜 맛있었다. 우리는 갈릭밥과 새우튀김, 오징어순대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밥은 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새우와 오징어 요리는 모두 너무 짰다. 밥이 없었으면 다 먹지 못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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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을 여행하면서 가장 불편한 사항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이렇게 큰 쇼핑몰의 경우도 화장실 시설은 한국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 변기도 깨끗하지 않고 칸마다 화장지도 없다. 꼭 밖에서 뜯어서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냄새도 심한 편이다. 그나마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깨끗한 편이지만 한국 화장실 수준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일쑤이다. 심지어 쇼핑몰 내 슈퍼마켓 옆에 위치한 화장실은 변기 뚜껑이 없고 물도 잘 안 내려갔다. 우리는 또 기마자세로 볼일을 볼 수밖에 없었다.




SM시사이드 쇼핑몰에 오전 11시쯤 도착했는데 우리가 밥을 먹고 쇼핑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밤 7시였다. 우린 8시간 동안 이곳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식당, 오락거리, 기념품가게, 옷가게, 슈퍼마켓 등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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