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초등학생 사교육 없이 한능검 1급 따기

by 커피마시는브라운

한능검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줄임말이다. 교육부 소속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시험으로 1급부터 6급까지 있다. 1급,2급,3급은 심화이고 4급,5급,6급은 기본으로 문제가 통합되어 시행되고 있다. 즉 심화나 기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시험을 보고 점수에 따라서 몇 급인지가 결정이 된다. 시험은 2006년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처음에는 인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취업이나 공직 시험에 가산점을 주면서 응시자수가 늘어났고 7급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시험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응시자 수는 더 늘어났다. 2027년부터는 9급 공무원 시험의 한국사 시험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뉴스.png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40514




큰 아이는 어릴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들이 어릴때 우리 가족은 주로 박물관이나 역사 유적지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큰 아이는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런 아이의 반응에 신기하고 신이 나서 나는 더 많은 여행을 계획하고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을 했었다. 5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자 아이는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니야, 이번 겨울 방학동안 준비해서 엄마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지 않을래?"

"좋아."


큰 아이가 6학년에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 나는 아이에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함께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아이는 흔쾌히 시험을 보겠다고 했고 우리는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시험을 보는 아이는 기본 4,5,6급을 보고 나는 심화 1,2,3급을 보기로 했다. 아이의 목표는 기본 4급을 따는 것이였고 나는 심화 1급을 따는 것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유튜브로 '역사의 큰 별 최태성 선생님'의 강사를 듣기 시작했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보기도 했다.

나는 제출해야 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준비하는 시험이였기때문에 가끔씩 마음이 나약해질때도 있었다. 생각보다 공부 해야할 범위는 많았고 집안일, 기존에 하던 운동을 하면서 틈 나는대로 해야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때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준비하다보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 포기하는 엄마의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첫 시험에서 아이는 86점으로 4급을 나는 82점으로 1급을 딸 수 있었다.




4급을 합격하고 나니 아이는 1급이 따고 싶다고 했다. 아이의 목표는 '초등학교 졸업 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따기'가 되었다. 아이는 유튜브로 40강이 되는 강의를 보았고 심화 개념서와 기출문제집을 사서 공부를 했다. 시험 공부를 하긴 했지만 심화 내용이 초등학생에게 쉽진 않았다. 시험을 보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는 나에게 채점을 부탁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정답을 찾아서 한 장 한 장 채점을 했다. 시험 결과는 71점으로 2급이였다. 71점이라는 이야기를 듣더니 아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1급 따고 싶었는데...엉엉"

"초등학생이 2급 따도 엄청 잘한거야. 이거 어른들이 보는 시험이잖아."


초등학생이 2급을 딴 것만으로도 엄청 잘한거라고 칭찬을 해주었지만 아이 성에는 차지 않았다. 아이는 다음 시험에서는 꼭 1급을 따겠다며 다짐을 했다.

다음에 있는 시험은 10월에 있는 시험으로 아이가 꼭 보고 싶어했지만 친정 아빠의 칠순으로 가족 여행이 잡혀버리고 말았다. 마음 같아서는 여행 간 곳에서라도 보게 해주고 싶었지만 다른 가족들도 함께 가는 여행이라서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는 너무 아쉬워했지만 다음 시험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마지막 시험. 바로 25년 2월에 16일에 있는 시험이였다. 시험 접수 날 우리는 필리핀에서 한달을 지내는 중이였다.


"엄마 꼭 1급 접수해줘야해!!!"


아이는 수업에 들어가기 전 나에게 당부를 했다. 내 딴에는 노력을 해보았지만 학원 일정과 겹치면서 10시 시험 접수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11시에 접수를 하러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간 순간 머릿속이 하애졌다. 충남 지역에는 접수할 수 있는 자리가 한 곳도 없었다. 모두 마감이였다. 그나마 가까운 지역인 세종에도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지니야, 우리 다음 시험 보면 안 될까? 필리핀에 공부할 것도 가지고 오지 못해서 공부할 시간도 많이 없잖아..."


아이에게 사정을 설명했지만 아이는 이번 시험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다른 지역에 자리가 있는지 찾아보니 대전에는 자리가 있었다.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나는 대전으로 접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험을 보러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대전까지 시험을 보러 가야한다니.'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제 시간에 신청을 못 해준 나의 잘못도 있으니 대전으로 신청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대신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시험을 위해서 왔다갔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 곁들였다.




시험 당일 우리는 7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10시부터 시험이 시작되니 9시 50분까지는 고사장에 입실을 해야했다. 1시간 30분을 달려 대전에 위치한 버드내 중학교에 도착했다. 버드내 중학교는 대전 서구에 위치한 중학교로 구시가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 외에 다른 수험생들도 학교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아이를 고사장에 데려다 주고 학교를 나섰다. 심화 시험에는 주로 어른들이 많았다. 주변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아이를 기다렸다. 시험이 끝나고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아이의 표정이 밝았다. 가채점 결과 아이는 91점으로 1급을 무난히 합격했다. 엄마보다 더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다.


한국사인증서.png





아이가 그동안 공부한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4학년쯤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때 방학때 EBS 초등 스토리 한국사를 집에서 1-2편씩 보여주었어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3-5학년 친구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스크린샷_28-3-2025_20556_primary.ebs.co.kr.jpeg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초등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집을 준비해서 유튜브 최태성 초등 tv에서 공부를 했어요. 강의를 보고 문제집을 풀고나서 기출 500제 문제집을 사서 풀었어요.


스크린샷_28-3-2025_20832_www.youtube.com.jpeg



초등한국사교재.jpg
기본기출문제집.jpg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 문제집과 기출 문제집>







심화도 기본과 같은 방식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문제집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 500제로 정리를 했습니다.


스크린샷_28-3-2025_201049_www.youtube.com.jpeg


심화책.jpg
심화기출문제집.jpg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문제집과 기출 문제집>



* 위에 말씀드린 강의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두 딸과 함께 작가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