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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특집 2

재즈처럼 감상할 수 있는 <호두까기 인형>

by 아트 서연 Dec 02. 2024

Municipal Ballet의 호두까기 인형


러시아 발레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뮤니시펄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적응이 안 될 수도 있겠습니다. 발레 무용수들의 체형이 정말 다양하고 춤추는 것도 어설프게 보여서 듣보잡 발레단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클라라 역을 맡은 발레리나가 캐서린 모건(전 뉴욕시티발레단 솔리스트)이고 영상을 보면 가끔씩 새어나오는 발레 테크닉과 무용수들의 발레 근육이 아주 근본이 없는 발레단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극장의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게 아니어서 토슈즈를 벗고 상당히 힘 빼고 춘 합니다.


1927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1막의 내용을 대폭 줄여서 클라라의 초대장을 받은 친구들이 클라라의 집으로 와 파티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전체 영상 길이가 37분 정도 밖에 안 되고 편곡한 음악도 재즈처럼 즐겁게 들을 수 있어요. 작품 자체가 12월의 축제같은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거물급 발레단들에게 이런 파격적인 시도는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들은 역사의 유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외의 발레단들의 파격적인 시도는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iqVR4JOAjHk?si=xVuCsULsVfI2sXxf



캐서린 모건의 메소드별 "사탕 요정의 춤"


캐서린 모건이 이바노프/그리고로비치/발란신 세 가지 버전으로 사탕 요정의 춤을 춘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담아왔어요.


이바노프 버전은 마린스키 버전으로 후에 바이노넨이 개정해서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은 바이노넨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로비치 버전은 볼쇼이 발레단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바노프&그리고로비치는 바가노바 메소드를 사용하지만 세밀하게 보면 차이가 있어요. 마린스키 발레단은 섬세함과 우아함을 중시하고 볼쇼이는 마린스키에 비해 역동성을 강조합니다. 캐서린 모건이 두 발레단의 사탕요정의 춤을 추면서 그걸 잘 표현했습니다.


발란신의 발레는 팔, 다리가 매우 바쁩니다. 음악의 템포도 빠르구요. 그럼에도 캐서린 모건의 춤선은 전반적으로 우아하네요.


현재 발레 선생님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발레에 관한 이야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캐서린 모건은 원래는 뉴욕 시티 발레단의 솔리스트였다가 갑상선염으로 인한 기능저하증 때문에 살이 찌는 바람에 무용수 생활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이후 뮤니시펄 발레단에 입단해서 무용수 활동을 재개. 현재는 유튜브 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dJIzi0lcLQw?si=09gz_D9V42q3j2a9


https://youtu.be/2XER5w72X4E?si=IyNcxUBoyCJIi68R


https://youtu.be/mvXoKQiH5qg?si=Vum_ldW8IKkSl9rv


https://youtu.be/yG1ltQ1oVU4?si=qFVKV5B5yk4HsX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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