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돈키호테>에 잠깐 언급되는 식민지
"오늘은 여기, 내일은 프랑스, 또 다음 날은 포토시*, 이렇듯 세상 곳곳을 누빈다 합니다."
* 주석 : 당시 유명한 은광이 있었던 신대륙 볼리비아에 소재한 광산도시
- 돈키호테 2권, p.484 -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오래전 "그림으로 거시 경제를 읽어주시는 송병건 교수님"이 SBS 방송에서 포토시에 관해 설명하셨던 게 생각이 났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교수님이 신문에 기고하신 글이 검색되었다. 아래는 중앙선데이 : [비주얼경제사] 임진왜란으로 전세계 노예무역 확대...근거는? 이라는 제목으로 교수님이 쓰신 글을 요약. (2014. 8. 24)
그림은 볼리비아의 세로 리코에 있는 은 광맥으로 '포토시'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들의 금, 은을 탈취하다가 초대형 은 광맥을 발견하고는 원주민들을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엄청난 양의 은을 채굴, 제련, 확보했다.
원주민 광부들의 노동 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렸고 사고의 위험이 도사렸다. 가혹한 채찍질로 인해 사망하거나 노동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부유한 산'이라는 뜻을 지닌 세로리코에서 이렇게 엄청난 인명이 희생되었다.
이렇게 채굴한 은은 모두 스페인으로 보내졌다. 스페인에서는 식민지에서 착취한 은으로 왕위 계승 문제, 종교 압박, 서유럽과의 교역에 사용되었다. 스페인으로부터 흘러들어 온 은은 다시 남아프리카의 인도항로를 통해 인도와 중국의 사치품을 사들이는데에 사용되었다. 이렇듯 아메리카에서 채굴한 은은 세계 무역망을 통해 대륙을 횡단하면서 지구를 돌고 돌아 인도, 중국으로 모아졌다.
은이 풍부해진 중국은 조세를 은화로 납부하도록 조세개편을 했다. 그러자 은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전세계 은들이 중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 대항해 시대에 세계는 은을 매개로 단일한 경제권으로 통합되었다. (은본위제)
이에 따라 조선의 정세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되었다. 1592년 일본이 침략하자 명이 군대를 파병하면서 막대한 양의 은을 요구했다. 전쟁 후에도 명은 부족한 은을 조달하기 위해 조선에 은을 요구했다. 명나라의 은수요로 인해 전세계 은이 중국으로 빨려들어갔고 은을 매개로 세계 경제가 하나로 연결된 상황에서 아메리카의 은 채굴량은 더 늘었으며 은을 캐내기 위해 아프리카로부터 노예 수입을 더 늘려야했다.
아래는 교수님의 그림 설명
그림의 아래 왼편에는 교황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오른편에는 스페인의 국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5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이들 위로 보이는 황금색 복장의 작은 인물은 잉카제국의 황제로, 유럽인이 옮겨온 천연두에 걸려 사망한 우아이나 카팍(Huayna Capac)이다. 왜소하게 표현된 카팍 뒤로 붉은 산이 성모를 덮고 있는데, 역사가들은 이를 안데스 산맥의 토지의 여신인 파차마마(Pachamama)를 성모상과 결합시킨 것이라고 해석한다. 산의 양옆으로 떠 있는 해와 달도 잉카제국에서 사용되던 형상이다. 유럽의 기독교와 잉카의 전통신앙을 혼합한 형태의 작품이다.
** 돈키호테의 음식
- 네이버 지식백과, 사진은 핀터레스트 -
* 엠파나다 : 빵 반죽 안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고 반죽을 반으로 접어 굽거나 튀긴 스페인의 전통 요리이다.
* 가스파초 : 토마토, 피망, 오이, 빵, 올리브 오일, 식초, 얼음물을 함께 갈아 차게 마시는 스페인의 야채 수프이다.
* 하몽 :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건조·숙성시켜 만든 스페인의 대표적인 생햄
- 느낀 점
세르반테스가 소설에서 언급한 음식들이 대부분 서민들 음식인데도 식재료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이야 웰빙푸드로 각광받는 한국 음식들이 먹거리가 부족했던 옛시절에 조상들의 지혜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사실 국토의 대부분이 산맥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는 낙농업도 거의 불가능한 나라이다. 자원 하나 안 나오는 나라에서, 척박한 땅에서 조상들이 그렇게 열심히 사셨구나.
- 한 줄 메모
단군 할아버지가 부동산 투자를 잘못 하셨음.
에리히 캐스트너가 다시 쓴 <돈키호테>
전반적으로 원작 돈키호테의 내용들을 잘 축약했다.
그러면서도 에리히 캐스트너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아이들 언어로 여기저기 숨어있다.
캐스트너의 글솜씨와 단짝이 된 삽화도 정말
훌륭하다. 몽상가 돈키호테, 슬픈 얼굴의 기사, 정의의 수호자 등 여러 모습의 돈키호테가 삽화로 담겨 있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어른이 된 다음에도
아이의 마음을 간직할 줄 알아야 한다.
- 에리히 캐스트너 -
** 요약, 스크랩한 문헌 **
중앙선데이 : [비주얼경제사] 임진왜란으로 전세계 노예무역 확대...근거는? 이라는 제목으로 교수님이 쓰신 글을 요약. (2014. 8. 24), 송병건 교수님
네이버 지식백과
** 그림, 사진 출처 **
그림은 중앙 선데이
사진은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