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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당신께

by 작은 브러시


얘야,

추운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넌 모두 이겨냈구나.

고생 많았어, 암, 그렇고 말고.

그 시린 맨발로 차디찬 눈을 밟으며,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 여린 마음으로 어찌 이리

혹독한 겨울을 지나쳐 왔을까.

아무도 없는 외로운 숲 속을

하염없이 걸어야 했던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하지만 기억해 주렴,

너는 강하다고, 그동안의 모든 걸 이겨낼 만큼.

내가 가고 있단다.

조금만 기다려다오.

아주 빠르진 못하더라도,

열심히 너에게 다가가고 있어.

널 보면 따뜻하게 꼭 안아줄게.

그리고 말해줄게,

"이쁘게 잘 자랐네, 이제 꽃길만 걸으렴."




어제 놀이터에서 걷다가 한 생각이었어요.

이렇게 겨울이 추워도 왠지 모르게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것 같다고요. 그런데 따뜻한 걸 생각하니 자연스레 봄이 떠올랐고,

봄은 추운 겨울을 꾹 참고 견뎌온 우리들을 꼭 앉아주는, 늘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쓰긴 했는데 같은 생각이 드셨는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이런 시도 생각날 때면 틈틈이 적어보겠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동안, 지금도요.

힘든 일이 많은 만큼 더욱 강해지는 거예요.

여러분들, 봄이 오고 있으니 힘들더라도 조금만 버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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