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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소한 이야기 하나

by 작은 브러시

브런치에 글 한편을 쓰고 싶은데 막상 쓸만한 주제가 없어서 앱만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그냥 이렇게 게으름뱅이처럼 토요일만 기다리다가 연재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싶었다. 또 왠지 모르게 실력이 깎이는 기분이라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글을 쓴다.


도무지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 쓸게 없다'라고 검색해서 나온 다른 작가님의 글 하나를 읽어보았다.

그 글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었다. '소소한 일들을 마치 냉장고 털이하듯 꺼내어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버리고 정성스레 손질하고 다듬다 보면 한편이라는 요리가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소시지라는 다소 소박한 재료도 다른 재료와 정성을 담아 요리하면 부대찌개라는 맛난 음식이 탄생하지 않는가? 그러고 보니 나도 다른 작가님의 평범하지만 진솔한 생각을 담은 일상글을 읽고 '우와 잘 썼다, 나도 이런 글 쓰고 싶다' 생각 많이 했었다. 그렇게 깨달았다. 중요한 건 특별한 소재가 아니라 소소한 이야기를 얼마나 잘 다듬으며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내가 쓸 글은 소소한 생각을 담은 글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풀어보겠다.

어제 처음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전주를 들으니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들어보았다. 한 소절 듣고 정말로 깜짝 놀랐다. 그다음, 다음 소절을 듣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약간 울컥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노래가 아름다울 수가 있지?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있다니..! 가사 하나하나가 주옥 같이 빛났다. 오랜만에 인생곡 하나 만나게 되어 기뻤다.

요즘은 딱히 힘든 일은 없었고 지금도 없지만, 이 노래가 미래의 나를 위해 전해주는 격려 같아서 진심으로 감동받았다. 어리석은 세상을 모르지만 난 너의 날개를 본다고, 겁내지 말고 저 멀리 날아보라고.

실은 나도 이 가사처럼 뜨겁게 감싸 안아주는 글을 쓰고 싶었다. 언젠가 세상을 뚫고 나만의 길로 당당히 향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죽기 전엔 이 소중한 생각을 밖으로 내뱉어 보자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마침 이 노래가 내 생각의 받침대가 되어주는 것 같아 기뻤다.

이 노래를 들으니 빨리 누에 속을 벋어나 나비가 되어 이 세상 위를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면서 열정이 마구마구 솟구쳤다. 이젠 정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왠지 모를 자신감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나중에 힘들고 괴로울 땐 이 노래를 들어야지, 생각했다.

(혹시 모르시는 분 계신다면 꼭 들어보시길!)


아 어쩌지... 이젠 정말 쓸게 없다... 부대찌개에 생뚱맞게 생크림을 짜내면 오히려 엉망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여기서 마무리한다. 이번엔 꽤 많이 짧지만 가볍게 맘 편히 읽으실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조심스레 격려 한마디를 외쳐보겠다.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여러분은 여전히 빛을 내며 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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