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by 작은 브러시

길바닥에 놓여있는

많고 많은

수박씨들



이 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유강희 시인의 손바닥 동시를 따라 비슷한 형식으로 써 보았던 것이다.


유강희 시인은 ‘무지개 파라솔‘, ‘손바닥 동시‘, ‘달팽이가 느린 이유‘ 등의 많은 시집을 낸 시인이다. 처음 손바닥 동시를 읽었을 때 ‘이렇게 짧은데 재밌네?‘ 감탄하며 빠져들었다.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이다. 짧고 가벼운 손바닥 동시,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위의 ‘파리‘라는 나만의 손바닥 동시는

어느 푹푹 찌는 날씨의 여름날, 하굣길에 수많은 파리들이 바닥에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수박씨 같았다. 기겁할 정도로 무수히 많았다. 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이 시와 그림으로 손바닥 만한 냉장고 자석을 꾸몄던 게 기억난다.

화질이 많이 안 좋지만 이해해 주시길..


이 시를 쓴 여름으로부터 벌써 4년이나 지나 다시 여름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다. 요즘은 파리보다도 매미가 더욱 눈에 띈다. 정확히는 매미 울음소리 말이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워도 자꾸 맴맴거린다. 고요한 밤을 보낼 기회는 없지만 덕분에 무섭지 않은 것도 있어 약간은 고맙다.


지금도 쉴 새 없이 울어대는데, 음 뭐랄까.. 아주 잘 들리긴 하지만 이젠 그냥 배경음악 같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어떻게 하루를 안 쉬고 울지? 대단하군. 힘들 것 같은데.. 목은 안 쉬나? 계속 울 바에 다른 걸 하는 게 낫지 않나?

써보니까 한 가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참 신기한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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