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집

by 작은 브러시

책을 꺼내다가 꽂혀있는 2026년용 다이어리를 봤다. 작년 생일 때 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받은 거니까 열심히 써야지! 다짐했지만 1월 1일 칸 딱 하루 채워져 있고 나머지 부분은 다 깨끗했다. 역시 난 작심일일이다.

이 정도 상태면 중고마켓에 팔아도 되겠다 싶어 어떻게 하면 가득 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매일매일 하루 일기를 쓰는 건 지치고 좀 지루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꿈,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나 자잘한 생각 같은 것들을 자유롭게 적기로 했다. 짧은 메모를 처음 남겨봤다. 참 의식의 흐름대로 흐른 메모지만 왠지 쓰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참에 다이어리 이름도 풀꽃집이라고 지어줬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기록할 테니까 말이다.

풀꽃집이 미래의 내가 힘들 때 넘겨 볼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나만의 보물이 되면 좋겠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기분이 초록초록 행복해지게 해주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다이어리한테 '풀꽃집아~' 부르는 건 어색한 것 같다. 그렇다고 '풀꽃아~'도 너무 건성으로 지은 느낌이고. 귀여운 풀꽃들 이름을 조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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