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를 사귈 바에야 홀로 걷는다

책과 사색

by 매글이

"나쁜 친구를 사귈바에야 홀로 걷는다."

책, <초역 부처의 말>의 문장을 읽고, 격하게 공감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듯이 나 역시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다.

지만 나는 누군가가 싫어지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별거 아닌 것에 내가 너무 예민한 게 아닌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될것을 왜 나는 크게 생각할까 싶기도 하고. 혹시 내 안에도 그런 면이 있어 상대가 미워지는 게 아닐까 고민도 된다.


관계를 다룬 책을 읽거나 내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생각하다 보면 결국 화살은 나 자신에게로 겨누게 되는데, 반복되는 이런 생각의 순환이 소모적이고 피로하게 느껴진다.


상대에게 미움이 생긴 원인이 무엇이든 그것을 정확히 밝혀내는 것보다 내 마음을 어떻게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모두하고 연을 깊이 맺을 필요는 없다. 에너지는 한정되었기에 그럴 수도 없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욕심만 내려놓으면 된다. 다행인 점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서부터 그런 욕심은 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온라인 관계가 오프보다 더 쉬울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꼭 그렇다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직업도, 환경도 너무나 다른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만날 수 있기에 오히려 더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 평소라면 만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거꾸로 전혀 만나기 싫은 사람과도 너무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만남의 장벽이 전혀 없는 곳이니까.


온라인 글 생활을 몇 년 하다보니, 신기하게도 결이 비슷한 분들과 연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마음이 맞고,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살아가며 얼마나 귀한 일인지 잘 알기에 이들과의 인연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마음이 가는 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쏟고 싶다.


온라인 관계 역시, 소통하는 이웃의 양이 관계의 질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사람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지는 스스로 결정하려 한다.


자꾸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싫은 티를 내는 것도 불편한 일이니, 그저 자연스레 멀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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