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할 때, 항상 끝을 생각해 보는 나다. 글을 쓰는 건 좋지만,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작가나 강사, 뭐 이런 특정 직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 난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그냥 계속 무언가 쓰고 있는 순간들이 좋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덜 중요한 생각들이 옅어지는 느낌이 든다. 몰입인 지는 모르겠지만, 쓰고 있는 순간에는 엔돌핀이 도는 것 같다.
2월에는 소소하지만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목표를 먼저 세워두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 자연스레 무언가 하고 싶어진 경우라 더욱 반갑다. 새로운 기회들이 눈에 들어오고, 의욕이 생기는 대상이 하나씩 늘어가는 순간들에 감사하다. 도전한 결과를 기다리는 이 시간들도 소중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지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귀하게 느껴진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만 올바른 자기 계발이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들이 생겨날 것이다. 다만, 손에 잡히는 무언가가 없기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나의 즐거운 하루하루가 그런 믿음을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