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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을 다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by 매글이

어느 책의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자신의 글과 그림은 따뜻하고 다정하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은 그와 반대로 매우 소란스럽다는 말이 참 진솔하다 느껴졌다. 미성숙한 행동들을 생활에서 덜어내고 생각 정리가 다 되고 나서야 글을 쓴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따뜻한 색으로 봐주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는 자신이 가진 모든 면을 다 드러내고 싶지는 않고 하는데,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표현하는 이유가 신선했다.


나 역시 SNS상에 매일 글을 발행하고 있고, 진심을 담아 쓰지만 때론 소란스럽기도 한 나의 내면을 모두 드러내지는 않는다. 물론 사랑받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솔직하게 쓴답시고 날 것의 감정들을 토해내 보았다. 모두 끄집어내어 글자로 옮기고 나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어지러운 마음이 더욱 혼란스러워졌고,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더 휘몰아쳤다. 말에도 힘이 있듯이 글에도 힘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래서 가급적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해야 하는구나를 느꼈다.


마음의 업 앤 다운이 심할 때에는 오히려 글쓰기를 보류한다. 내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편이다. 단순히 타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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