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두 기둥
나 자신과 나의 인생이 가치 있다는 감각과 의도대로 이룰 수 있는 나의 능력에 대한 믿음, 이 두가지가 자존감을 이루는 두개의 기둥이라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후자에 대한 믿음이 인생 초반에는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뜬구름 잡듯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은 실체없는 말 같기 때문이다.
백지상태와 비슷한 어린 아이들에게 너는 잘할 수 있고, 멋진 아이라 말해주는 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집 안에서만 통하는 말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느끼는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들어야 하고, 결국은 성공의 경험을 늘려가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근거없는 지나친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이 멘탈이 약해지는 거다. 자기 모습의 안과 밖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부모라면 따뜻한 말과 응원의 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할 수있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성취의 경험이 많다면 세상살이 가 조금 수월할 것이다. 자기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을테니. 새로운 시도를 할 때에도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조금은 적지 않을까.
물론, 나름 성공의 경험이 많은 성인들도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히는 때가 온다. 성과와 드러나는 결과물 만으로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마흔 즈음이 되면 그동안 이룬 것들을 한번쯤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과연 이것들이 나를 말하는 건지, 내가 진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바라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시기가 나도 그때쯤이었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볼 용기 또는 나답게 살기위한 결단을 하려면 익숙하지 않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런 순간에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그간의 성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는 본질이 또 있다. 나도 잘 모르는 미지의 영역. 아직 결과물로 보여지는 것은 없지만 스스로의 가능성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순간이다. 근거가 없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순간. 어쩌면 진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보다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
만약 실패의 경험이 훨씬 많은 사람이라면 성공의 경험이 많은 사람보다 자기 확언을 하고, 확신을 갖는데 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 그래서 성공의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고.
뇌는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믿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말을 하고, 긍정 확언을 자주 하면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시크릿 책에 나오는 말이 뜬구름은 아니라 생각한다.
사람은 정말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얽매여 살아갈 수밖에.. 그동안 쌓아온 결과물 말고는 나를 설명할 길이 없다 느껴질테니까.
아무리 자존감이 낮고, 성공의 경험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희망은 있다. 내가 나를 믿고 나아가는 힘은 눈으로 보이지 않을 뿐, 실재하는 엄청난 힘이다.
실제로 자신의 길을 용감하게 걷고있는 이들,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강한 자기 확신이 있었음을 책을 통해 공통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눈 앞에 이득과 아까움, 미련에 집착하기보다 나다운 삶을 선택하고 결단하고 싶다. 용기가 안나는 건 단지 내가 겁쟁이고, 소심한 탓이 아니라 나의 가치에 대해 아직 믿음이 없는 탓이다.
나름 하루하루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평탄하게 지내고 있지만 좀 더 욕심내고 싶다. 나답게 살아가는 데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 기준에 부합하면 더는 욕심내지 않을 수 있고, 내 것을 나누어도 좋다는 마음까지 생겨나길 바란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내 능력에 대한 믿음보다 내면에 아직 모두 꺼내지지 않은 가치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마음에 끌리는 대로 어떤 선택을 해도 충분히 가치있는 인생이고,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그동안 이루어놓은 결과물들로 나라는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과거의 성과는 영광이 되지만 실패는 스스로 낙인을 찍는 안좋은 효과가 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