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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고명환 작가 신간을 읽고나서

by 매글이

한 번 읽고나서 계속 찾아 읽게 되는 고명환님의 책이다.

맞는 말, 진리스러운 얘기를 하는데,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다. 술술 읽히기까지 하니 마법같은 책이다.

그는 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인생의 전환점과도 같은 교통사고 이야기, 고전을 읽으며 내공을 쌓은 시간들. 자신만의 빛을 좇아가며 타인을 위해,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선순환으로 선한 영향이 돌아오는 것을 그를 보면 알 수 있다.


누구나 그렇게 살고싶을 것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그는 이번 신간에서 마땅히 가져야할 부에 대해 말한다. 마땅히 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나라는 사람의 그릇이 생각보다 큰데, 스스로 작다고 요만큼밖에 안 된다고 한계를 짓고 사는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이만하면 됐다고 소박한 삶에 만족하는 태도로 살아가고 있고, 그런 태도도 필요하지만, 내가 가진 그릇에 더 많은 것을 담고, 또 나누며 더 행복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면 아쉽지 않겠는가.


작가는 책을 읽고 생각나는 단어 몇 가지로 요약을 해보라 권한다. 데미안을 읽고 그는 '내 안'이란 단어를 꼽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본다. '그릇의 크기과 용도'로 추려본다. 각자가가진 그릇의 크기가 모두 다를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클 것이다. 한계를 성급하게 지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먼저 자신의 그릇에 무얼 담을 수 있을 지는 비워야 알 수 있겠다.찰흙에 빈 공간이 있기에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것이지, 뭉치기만 하면 그저흙덩이라는 말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세상이 좋다는 것, 비슷해지고 싶은 것들을 계속 쌓아가다보면 그저 흙덩이, 무색무취의 반죽일 뿐이다.


내가 아닌 것들을 비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나만이 가진 그릇의 용도가 보이고, 그 곳에 무언가를 담을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가진 재능,달란트는 무엇인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가지씩은 갖고태어난다 믿는다.그것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


나를 발견하는 시간 동안 도움이 되는 게 고전이라 하겠다. 고전의 지혜속에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며 나라는 유일무이한 별을 찾아가는 이정표를 세워갈 수 있겠다.


나라는 사람의 그릇, 그 모양과 용도를 알았다면 이제는 타인을 위한 일을 할 차례다. 남을 위한 일이 곧 자기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나 자신에게 선순환을 가져오는 그 과정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 같다. 두려움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최근 몇 년 간은 내 그릇의 용도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걸 토대로 이제는 적극적으로 쓰임받길 원한다. 나 자신에게 전보다 많이 관대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먼 것 같기도 하다.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두려움이 있는 걸 보면 말아다. 이런저런 나의 모습 모두를 좀더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세상을 향해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해야한다 생각한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국은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니까.


내가 가진 강점과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합쳐 좀더 많은 것들을 나의 그릇에 담아내고 싶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만, 더 많이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굳이 선을 긋지 않도록. 나의 그릇이 얼마나 큰 지는 담아봐야 알 수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하루를 만족스럽게 지내는 데 집중하되,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담아보며 그릇의 크기를 알아가보자. 나는 큰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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