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35

2026년 새해 다짐

by 매글이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가 되기 하루 전날이면 계획을 세웠지만, 몇 년전부터는 이렇다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부터는 그렇게 지내는 매일에 초점을 맞추며 지내고 있다.


하루를 돌아보며 마무리를 글로 하는 루틴이 생겼고, 이제는 루틴이라기보다 삶의 일부가 되었다.


초반에는 마음이 편해지는게 좋아서 시작했고, 조금 익숙해지니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이웃들과 온라인상으로 소통하는 데에서 느끼는 재미도,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였다.


몇 년쯤 지나니, 알아서 굴러가는 바퀴처럼 그냥 쓴다. 이제는 안쓰는 게 더 어색하다. 하루를 거른다면, 잠자기 전 양치를 안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쓰기가 내 삶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루틴이 되니, 단순히 글이라는 생각보단 수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쓰는 시간동안은 몰입할 수있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수많은 잡념을 한방에 물리칠 수있는 시간. 루틴을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습관이 되니 시작하는 데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큰 장점이다.


마음과 머릿속에 있는 희미한 생각들을 글자 하나하나로 표현한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만의 퀘렌시아가 있으니, 매일이 행복하다.


새로운 자극을 즐기는 편이었던 나는 이런 평온함이 행복인 줄 늦게 알았다. 고독한 시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소용돌이가 멈출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되었지만 돌아 돌아온 시간들에 감사하다.

방황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온함에 감사할 줄 알게 된 것이다. 감정기복이 컸던 이전에 비해 많이 잔잔해졌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2026년.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저 지금처럼 마음이 평온한 날들이 많기를 바란다.


내가 잘하는 것을 계속 잘하려한다.


못한다 여겼던 것들은 진짜 못하는 건지, 안해도 되는 거라

안하는 건지 좀 구분하며 살아갈 것이다.

모든 일을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과만나면 끝까지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것도 아니다.이런 부분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을 좀 내려놔야지.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지만 엄두를 못냈던 것들을 시도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독서 편식이 있어.. 다양한 분야로 넓혀 책을 읽으려 한다. 마침, 며칠 전에 김익한 교수님 강의를 들었고, 도움이 될만한 독서법을 배웠다.


키워드로 요약하고, 마지막에 10줄로 요약해볼 것을 권하셨고, 이렇게 독서를 해보려한다. 리뷰를 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인용구 위주에 내 생각을 짧게 덧붙이는 형태로 쓸 때가 많은데, 이런 방식은 사고력을 높이는 독서와는 맞지않다는 걸 알게되었다.


빠르게 읽어나가는것보다 한 챕터를 읽더라도 한번씩 고개를 들어 내 생각을 해보고, 나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연습을 해나가려 한다. 조금 어려운 책이 오히려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보여주기 위한 독서 말고,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싶다. 올해에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에 도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글쓰기에 도전해본다.


익숙하지 않은 AI도 조금씩 활용해봐야겠다. 계속 멀리하고만 싶은 기계라 느껴지지만 거리감을 두기보다 나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게 앞으로의 생이 더 즐거울 것 같다.


병오년 한 해는 지금처럼 마음이 평온해지는 나의 글쓰기 루틴을 유지하되, 조금 더 깊어지는 한 해를 보내보기로 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해보며, 체계적으로 사고할 수있는 독서력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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