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42

아이의 친구관계

by 매글이


아이의 학교생활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인데, 우연히 선생님과 얘기나누다 혼자 있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아진다.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 늘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대상이 친구라는 존재로 각인되어있는 듯하다.


마음이 위축되고 자꾸 닫히는 경험이 반복되니, 이제는 친구가 조금만 장난을 쳐도 그러려니 하고 여유롭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복수해야하는 억울한 일로 대응하는 자동반사적인 사고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된다.


상처받는 것은 싫지만 그러면서도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기본적인 욕구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더 안쓰럽다. 인기있는 친구들을 로망으로 삼고, 어떻게든 주목을 끌고 싶어 수업 분위기를 깨나보다.


사춘기 시절의 내모습을 보는 것 같아 연민의 마음도 든다. 그 욕구도 이해가 가고, 괴롭힘에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기 싫어 소심하게라도 복수하는 행동도 이해가 간다.


나는 심지어 그런 작은 복수조차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 쌓아두고, 혼자서만 스트레스 받았기에.


그저 당하고만 있지말고 소심하게라도 복수하는 모습은 부모로서 그래. 그렇게라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어쨋든간에 아이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안되는 행동은 분명히 안된다고 가르쳐야할 의무가 부모인 나에게는 있음을 명심하자.


친구들과의 교류기회를 의도적으로 갖지않은,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모로서 내 책임이 크게 다가오지만 지금 중요한건 아이를 돕는 것이다. 죄책감을 아이 앞에서 티내는 것은 오히려 책임전가의 대상을 눈앞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 도와주자.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먼저 손내미는 성향도 아니고, 누군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온 사람도 없다 느끼니, 내가 그 역할을 조금이나마 해보는것이다. 같이하는 시간을 보내며 놀이를 통해 서로가 부딪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이 공격하고 불편하게 의도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함께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도와주고싶다.


복수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 딱 거기까지만 공감을 하자. 실제 행동으로는 안되는 것임을 명확히 하자.

아이의 마음 역시 불편하다면 친구에게 싫다고 말해야 하는 게 맞다. 그걸 친해지기 위한 장난이니 그냥 넘어가라 참아라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도와주자. 아이가 스스로 느낄 수 있게.











작가의 이전글무의식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