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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Sep 26. 2024

고맙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유난히 좋아하는 나다. 다른 사람도 그런가? 궁금해진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다. 


상대에게 좋은 것을 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본다. 내 경우에는 고맙다는 말을 듣느냐 못 듣느냐로 나뉘는 것 같다. 


전자의 경우는 보람도 느끼고 기분도 좋아져서 더 주고 싶어지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호구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상대가 미워지기도 한다. 줄 때에는 분명 어떤 댓가를 바라고 주는 건 아니지만, 돌아오는 표현이 기대에 못미치면 금새 서운해진다. 


바라는 거 없이 그저 줄 수 있는 기버 성향의 사람도 온라인 상에서 더러 눈에 보이는데,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기버냐 아니냐를 나누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낫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좋은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면 충분히 뿌듯한 일이다. 


내가 준 것에 대해 집착하면 자꾸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진다. 상대의 반응에 일희일비 하는 내 모습이 결코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워하는 마음, 서운한 마음은 나의 선한 의도를 위축시킨다. 마음의 문이 닫혀 결국 나 자신에게도 좋은 것을 놓아버릴까봐 가끔은 겁이 날 때도 있다.


기대치에 부응하는 반응을 보면 일시적으로는 기분이 좋지만.. 그것과 비교되는 반응들에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 나에게도 마이너스다. 지금처럼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나가며, 내가 준 것들에 연연하기 보다 상대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데에 감사하며 지내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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