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에 만족 못하는 사람

어쨋든 일하기 싫은데요.

by 박하

나와 같은 20대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혹은 30,40대이상의 사람들은 본인의 직업에 만족하며 살고있을까. 나는 내가 좋아하는게 뭘까 생각하는걸 좋아하는데 그 안에 일은 들어가지 않는다.

일주일의 80퍼센트는 직장에서 보내는 삶임에도 본인의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은 나말고도 많지 않을까? 아, 나는 현재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주방 일은 분명히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도 맞고 아직 그만두고 싶지 않지만 평생 이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부쩍 든다. 월급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기에 미래에는 아이도 낳아보고 싶은데 결혼은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애초에 높은 급여를 기대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긴 하지만 요즈음은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이 직업을 택한 것 같다는 후회감이 있다. 내가 즐기기만 하면 그만인 나이는 몇 살까지 일까? 아직 일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는 워커홀릭, 일중독이라는 단어와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을 동경했었다. 누구나 자기 일에 열중인 사람은 멋있지 않은가, 게다가 그게 돈이 되는 일이라니! 나도 워커홀릭이고 싶다 생각했으나 일을 시작한 이후 나는 일찍이 직장보다는 직장 외의 삶이 훨씬 중요한 사람이라는걸 깨달았다. 이직이 잦은 직종이다보니 안정적이지도 않아서 언제나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말을 듣고있는데 오히려 그런 말을 들으니 더 버텨보자는 반발심이 든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이것 저것 여러 직업을 시도했다가 또 놓아주는걸 보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 같다.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이쪽 일을 하려고 생각을 해왔어서 막상 일을 시작할때는 내가 그정도로 원하는 일이 맞았나 싶을 정도로 허탈했다. 재미는 있으나 기대에 미칠정도는 아니었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해 마다않는 것도 아니었다. 언제든 놓아버릴 수 있으나 놓아버릴 수 없는 상태에 놓인 느낌. 새로운걸 시도해볼까 생각했으나 오랜 시간 한 길만 파온 사람의 뇌는 이쪽 일에 완전히 절여져 있어서 타 직종을 생각해보기도 어렵게 되어버렸다고 해야하나. 주변사람들도 같은 직업의 사람이 많아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지 모르겠다. 나와 다른 그들도 나처럼 지금의 직업에 태만해졌을까. 애초에 직업으로 자아실현을 하려는게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뭔가 조급함이 느껴지는 요즈음엔 몇 년후엔 미래 계획을 시작해야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생 계획이 다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게나마 삶을 살아내고 싶은건 나 포함 다들 똑같지 않을까.

누구나 20대에는 고민이 많다고 하던데 그럼 30대에는 고민을 안하게 되나? 40대는? 결국에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라는 생각만하면 머리가 아프다. 나와 같은 20대들과 이런 고민을 나눌때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 조급한 마음을 조금은 억눌러줘서 이런 저런 인생 고민이나 직업적 고민을 주변인과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있다. 결국에는 나만 태만하지도 않더라.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지금 이 일을 하면서 얻고 싶은걸 생각해야한다. 조급하지 않게. 일하는 모습이 멋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거기에 매달리지는 않기로. 나라는 사람을 먼저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정해야겠다. 어쨋든 무슨 일을 하든 일하기는 싫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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