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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ir Jul 02. 2022

낭만의 제주바다

제주에 처음 집을 구하러 왔을 때, 지금 제주 집 2층 창가에서 바다가 보였다. 분명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보였다. 창문에서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니 그것 정말 낭만적이었다. 한 번도 바다 가까이 살아본 적이 없어서 우리에게 바다는 언제고 신비롭고 아름다울 뿐이다. 특히 제주 우리 집에 살게 되고 매일 아침 아이를 등원시키러 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내려갈 때마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가 너무 예뻤다.



제주에 오면 매일 바다에 가서 사는지 알았는데, 2층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전부였다. 가깝고도 먼바다. 생각보다 바다를 쉽게 가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가을에 이사를 오고 곧 겨울 되어 추웠다. 겨울에 몇 번 바다를 가보았을 때 어른들은 그냥 견딜만했는데, 바닷바람이 차가워서 아이가 감기 걸릴 걱정이 되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이었다. 그래서 대신 바다를 보러 카페에 갔다. 바다가 보이는 따뜻한 카페에 앉아 있는 것이 겨울의 바다를 즐기는 우리의 방법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봄이 오 여름 왔다. 5월 초엔가 이제 드디어 바다에 가서 놀 수 있겠지? 하면서 해수욕장에 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 바다다. 아이는 드디어 집 아닌 바다에서 모래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신이 나서 물에도 들어가고 소라게도 잡아왔다. 그런데 웬일 그곳에 다녀온 직후 아이가 감기에 걸려버렸다. 하필 다른 날에 비해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또 한참 우리는 바다에 갈 수 없었다.



그러나 6월이 되자 이제 날씨가 완전히 달라졌다. 따뜻하고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물속에서 수영하고 노는 친구들도 제법 많아졌다. 그리고 어제 7월이 되며 벌써 날씨가 푹푹 찐다. 이제 바다의 때가 왔다! 오늘은 제주의 바다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1. 함덕 해변



제주 대표 바닷가이다. 제주시에서 14km 떨어진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알맞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에 아이들과 함께 갈 바다를 추천받으면 가장 많곳이 함덕 해변이다.



함덕은 바다의 색이 정말 이게 실화냐 할 정도로 예쁘다. 물빛이 예쁜 이유는 모래가 하얗고 물이 얕고 하늘이 파래서라고 하던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패사층 즉 조개껍데기가 바람과 파도에 의해 부서져서 만든 모래층이 넓게 이어져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특히 얕은 물이 멀리까지 이어지니 에메랄드 색의 바다색을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이다. 함덕을 처음 가보고 ‘여기가 진짜 제주바다구나’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함덕해변




특히 함덕은 해변에 바로 옆에 멋지게 조성된 잔디공원이 있어서 머물거나 산책하기도 좋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은 함덕에 붙어있는 서우봉의 둘레길을 산책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추천하는 곳 중에 하나다. 특히 옆으로 서우봉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곳을 올라가는 길도 훌륭하게 되어있다. 서우봉은 높이가 109.4m 정도의 오름인데, 그곳을 걸어도 좋으나 바다를 끼고 있는 둘레길만 걸어도 충분하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함덕해변이 한눈에 보이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여긴 제주 바다 중에서도 꼭 추천하는 곳이다.









2.  곽지 해변



5월, 이제 바닷가에 가서 놀아도 되는 날씨겠지 하며 곽지해수욕장에 갔다. 아이는 모래놀이도 하고,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즐거워했다. 해가 떴다 졌다 구름이 끼다 했는데, 아직 바람이 차가웠나 보다. 아이는 바다 신고식을 호되게 했다. 며칠 동안 집에서 콧물이 멈추기를 기다리며 요양을 했던 기억이 있다.



곽지 해변에 펼쳐진 현무암 사이사이로 꽃게나 소라게가 자리 잡고 있다. 어떤 곳은 돌로 만들어진 수영장처럼 물이 가둬져 있어서 아이들이 들어왔다 갔다 하며 놀기 다. 아이 친구가 놀러 왔을 때 함께 갔었을 때는 그곳에서 여러 바다 생물을 만났다. 아이, 어른들이 어우러져 그물망을 들고 무엇인가를 잡고 있는데, 나중에 보니 작은 물고기, 새우, 소라는 물론 심지어 복어까지(어쩌다가) 잡혀있었다. 나중에 그분들은 그것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갔는데 그것 본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했다.





곽지해변에서 잡은 것들










3. 협재, 금능 해변





협재 해변과 금능 해변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금능에서 협재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특히 두 해수욕장은 비양도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곳에서 있다 보면 당장이라도 비양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협재해수욕장은 낮에는 에메랄드 물빛이 아름답고 밤에는 노을이 예쁘게 지는 곳이라고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협재해수욕장에 갔을 때 바닷물이 얼마나 파랗고 예쁜지 , 역시 제주바다구나! 라며 감탄했다.





협재에서 바라본 비양도





어느 날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주말 오후, 금능 해수욕장에 갔다. 물 반 사람반이 이 말인가?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금능 해변 모래사장 빼곡히 사람들은 모두 파라솔과 텐트를 들고 와서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설마 제주여행에 텐트나 파라솔을 가져오진 않을 테고 제주도민들이었을까? 금능에서는 물이 빠진 시간에 맞췄더니 물이 깊지 않아 아이와 바닷속에 들어가서 놀기 좋았다. 그래서 아이 동반 가족들이 많았나 보다.











4, 이호테우 해변




조랑말 등대로 유명한 이호테우 해변이다.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그래서 제주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다녀왔던 바다가 이호테우였다. 아이는 모래놀이를 하다가 바닷속에 들어가서 놀면서 신나 했다.



이호테우해변은 저 멀리 붉은 말과 흰색 말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모래사장 뒤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서 여름이면 캠핑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캠핑과 물놀이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그런 매력 있는 곳이다. 어느 주말 저녁에 이호테우 해변에 갔더니 다들 텐트 가지고 나와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놀고 계셨다. 해가 질 즈음 더 빛을 발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가족들도, 연인들의 텐트도 너무 즐거워 보였다. 수영을 즐기기도 하고, 사람들이 보글보글 라면을 끓여먹기도 하고, 아이들은 씽씽카를 타고 돌기도 하며 이호테우 해변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정겹고 아름다웠다.



낮과 밤이 매력을 모두 가진 이호테우 해변으로 꼭 가보자!




이호테우해변










제주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그런지, 각각의 다른 특징을 가진 해변이 정말 많다. 그래서 새롭게 가보고 싶은 바다도 정말 많다. 오늘은 그중에 많이 알려진 곳을 먼저 소개해봤다.


바다는 우리에게 사계절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아서 정말 고맙다. 특히 물빛이 깨끗한 제주 바다는 언제 가도 아름다워 힐링이 된다.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고, 바다 곁을 산책하는 것도 좋고,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고, 바다는 정말 고마운 우리들의 친구다. 요즘 나는 가까운 이호테우해변 산책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길 때가 많은데 그러면 걱정 근심이 사라지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이번 여름, 제주에 오면 꼭 해변에 들려서 해수욕도 하고 그것이 싫다면 가까운 카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도록 하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여행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해수욕장의 계절이 도래했다. 올여름 제주 바다에서 신나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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