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제주에 간다면

by Blair

부모는 제주에서 늘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아이는 제주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아이는 제주에 와서 아빠와 사이가 더욱 친밀해졌다. 태어나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만을 찾던 아이였는데, 제주에 와서 아빠와 단둘이 외출하는 일이 많아지자 그들은 좋은 한 팀이 되었다. 게다가 이곳엔 다른 가족 없이 오롯이 우리만 지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주말에 아이와 어디에 가면 좋을지 매번 고민한다. 분명 갈 곳 많은 제주이지만 웬만한 관광지는 다 다녀왔다 보니 더욱 고민이 된다. 이번 주말엔 어디에 가면 아이가 좋아할까, 즐거워할까. 다 같이 무엇을 하면 재밌을까? 제주에 일 년을 넘게 있었더니 워낙 유명한 관광지는 거의 다녀왔기 때문에 더 깊숙이 그러나 가볍게 다녀올만한 제주의 여행지를 찾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와 제주에 여행 오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특히 스누피가든, 헬로키티 뮤지엄, 아쿠아 플라넷, 코코몽랜드, 뽀로로 테마파크 등등 유명하고 커다란 관광지는 제외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제주 오면 당연히 다녀오는 대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갈만한 소소한 제주여행지를 추천해보고 싶다.








1. 제주감귤박물관



얼마 전에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감귤박물관에 다녀왔다. 박물관에 들어가는 초입부터 이곳은 가로수 대신 귤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화창한 주말 탱글탱글하게 달려있는 감귤을 보니 제주인 것이 실감이 났다.



제주감귤박물관은 아쉽게도 지금 내부는 공사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했다(곧 재개, 홈페이지 참고) 원래대로라면 감귤박물관은 제주감귤의 역사와 문화, 산업 현장을 전시하고 세계감귤의 기원과 세계 감귤이 기원과 전파, 제주 감귤의 유래, 근대 감귤 산업의 발전사 등 제주감귤의 종합적인 역사와 감귤의 효능과 쓰임에 대한 상설 전시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세계감귤전시관은 오픈해 있었다. 이 공간에는 세계감귤나무와 12 품종의 제주 향토재래귤이 식재되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그중에 아이의 얼굴보다 큰 귤을 발견했는데 어찌나 커다란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감귤박물관에서 50m 아래로 내려가면 아열대식물원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굉장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파파야, 바나나, 망고 등 각종 아열대 과수 및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주감귤박물관




제주감귤박물관에 바로 아래 건물엔 아이가 체험할 수 있는 사설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감귤박물관 체험장에서는 감귤을 이용해 피자 만들기, 마카롱 만들기, 찹쌀떡 만들기, 쿠키 만들기 스모어 쿠키 만들기, 머핀 만들기, 감귤족욕체험을 해볼 수 있다. 우리는 그중에 감귤피자 만들기 체험을 했다. 감귤피자는 2인까지 함께 만들 수도 있었다. 가장 먼저 피자 도우를 받아 도우를 잘 펼치는 작업을 한다. 이 도우에는 감귤이 함유되어 노란색을 띤다. 그 후엔 그 위에 감귤소스를 바른다. 그 후 피자 소스를 바른 후 마지막으로 다양한 재료를 토핑 하는데 그중에 감귤 칩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피자를 먹을 때 은은한 귤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세계감귤나무를 둘러보고 감귤피자까지 만들어보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역시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체험이 아이들에겐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감귤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산책길에는 귤나무 밭도(때가 맞으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연결된 산책길이 아름답다고 하니 서귀포에 왔을 때 들려보면 좋을 듯하다!




고사리 손으로 만드는 감귤피자







2. 파더스 가든



평화로에서 중문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눈에 띄는 곳이다. 그래서 아이의 친구가 여행 왔을 때 함께 가보았다. 여긴 동백꽃도 볼 수 있고, 귤체험, 동물먹이 주기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12월 초에 다녀왔다. 일단 파더스 가든 곳곳에는 사진을 찍게 마련된 포토 존이 많았다. 아이들 사진 찍어주기에 좋은 곳이었다. 게다가 계절답게 동백꽃이 가득 피어있는 존이 있어 장관이었다. 파더스가든 설명이 의하면 봄에는 유채꽃 축제, 여름에는 수국축제,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팜파스축제, 겨울에는 동백꽃 축제를 한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그곳에 가면 유채꽃이 한창일듯하다.



가을, 겨울 시즌에는 청귤체험, 감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그곳에서 귤 따기 체험을 했는데 이전에 귤 따기 체험을 몇 번 해봤더니 이제는 제법 가위질도 능숙하게 했다. 게다가 귤이 달고 맛있어서 귤 따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히 아이들과 오기 좋았던 이유는 귀여운 동물들이 있어서다. 알파카, 타조, 사슴등을 비롯하여 수십 종류의 초식동물들과 함께 교감하며 직접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한 공간이다.



귀여운 토끼에게 당근을 주기도 하고, 알파카에게 다가가 인사도 해보며 오랜만에 다양한 동물친구와 만나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았다. 아마도 제주에 오면 꽃도 보고 싶고, 귤도 따고 싶고, 아이들은 동물도 보고 싶을 테니 이곳에 다녀오면 가족 모두가 만족할 듯하다.





안녕? 알파카







3. 아침미소목장



원래 유명한 곳인데 제주에서 일 년이나 살고 난 후에야 알게 된 곳이다. 게다가 지난번 아이유가 와서 CF를 찍어서 더 유명해진 듯하다. 아침미소목장은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고, 송아지에게 우유를 줄 수 있는 체험목장이다. 그동안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은 많이 해보았어도 송아지에게 우유주기 체험은 처음이라 기대하며 간 곳이다.



재밌게도 모든 송아지에게 이름이 있었다. 게다가 그 송아지의 이름은 목장을 방문한 아이들의 이름이라 이색적이었다. 그러니까 송아지의 이름이 하윤이, 민준이 이런 식인 것이다. 각 송아지에게 이름 목걸이가 달려있었다. 우리는 송아지의 이름을 불러주며 우유를 먹여주었다. 송아지 중에는 아직 어린 송아지와 조금 더 자라서 조금 큰 섞여있었다.



송아지 먹이도 줄 수 있고, 다 자란 소에게는 사료를 줘볼 수 있었다. 다른 동물먹이는 많이 줘봤지만 소와 송아지에게 먹이를 줘보기는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먹이 주기 이외에도 놀이터, 전통놀이 같은 게임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았다. 특히 이곳은 목장이라 드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아이와 달리기를 하며 뛰어놀기에도 즐거운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목장이라서 그런지,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제품류는 굉장히 고퀄리티였다. 특히 그중에 카이막 치즈는 환상적이었다. 함께 제공된 빵에 카이막 치즈를 올려먹으면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엄청난 별미였다! 게다가 우유가 함유된 커피 맛도 훌륭해서 다음에 카페만이라도 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아이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어른들은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까지 마셔볼 수 있는 곳. 제주에서 카페를 간다면 바다 근처로 갈 수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런 목장카페를 추천해 본다.




카이막 치즈와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






제주에 여행 오면 갈 곳도 많고, 할 것도 많지만 오늘 추천하는 장소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단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제주여행에서 들려보면 좋을 만한 소소한 곳을 추천해 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을 함께 하고 싶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곳에 들려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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