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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ir Dec 31. 2023

2023년을 마무리하며...


벌써 2023년의 마지막날이다. 올해도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흘러갔다. 올해를 찬찬히 되돌아본다. 이럴 때 sns만큼 좋은 것이 없다. 1년의 중요한 날들은 모두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고 이제 그것을 찬찬히 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을 보며 올해도 잘 놀고 잘 먹고 잘 지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브런치의 글도 올해 1월부터 쭈욱 살펴본다. 운 좋게 메인에 떠서 관심을 가졌던 글도 있었고 별로 눈에 차지 않는 글도 보인다. 올해는 총 105개의 글을 썼다. 그러니까 대략 한 달에 8~9개의 글을 쓴 것이다. 그 말은 거의 3~4일에 하나씩의 글을 꾸준히 써 올린 것인데 원래의 목표대로면 한 달에 10개의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으니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글 하나하나 허투루 쓴 적은 없었으므로 그래도 올해 열심히 쓴 나에게 점수를 주기로 한다.



올해 글의 가장 큰 키워드는 제주가 아니었다. 사실 작년에 제주의 글을 제일 많이 썼었고, 올해는 그것보단 덜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제주보다는 미니멀 리스트로서의 삶,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사가 있어서 그런 글 위주로 쓰게 된 것 같다. 제주에 내려와서 소비지양, 정리정돈, 운동 등등의 삶에 더 중점을 두게 돼서 그런 것 같다. 아마도 내년 글의 키워드를 예측컨대 아마 미니멀, 무소유, 소비하지 않는 삶 등이 아닐까? 그리고 거기에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년은 더 분발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유지한다고 해도 충분한 걸까? 늘 욕심나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삶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소망이 하나 있었다. 저 멀리 깊은 산속에 들어가 종일 글만 쓰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 그런데 제주에 와서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일부러 그 소망을 이루러 온 것은 아니었으나 바로 이곳에 오니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소망이 이루어져서 신기했었다.



2년 동안 책을 아주 많이 읽었고,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다. 무엇을 이루고자 했던 것은 맞으나 꼭 그것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내 평생 이렇게 읽고 쓰고 하는 시간이 없었더라면 나는 영원히 나를 모른 채 살아갈지도 몰랐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날들이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브런치에서 알람이 울렸다. 300명의 구독자를 돌파했다는 알람이었다. 감기가 호되게 걸려 아파서 골골대며 누워있는 나에게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한 명 한 명 구독자가 늘수록 글을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누군가 내 글에 관심 가져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글을 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사실, 수년간 새해 목표 중에는 책을 만들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목표가 있었다. 분명 작가가 꿈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해본 생각들. 그러나 내년부터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는 꼭 무엇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항상 두려웠고 불안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올해로 버리기로 했다. 앞으로는 그냥 나 자신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아주 오래전부터의 꿈이 있었지만 분명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던 현실은  매달 100만 원의 여유가 있는 삶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현재 매달 생활비 외에 100만 원의 돈을 받고 있다.

100만 원이라는 돈은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는 돈이지만 현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금액이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방과 매달 받는 500파운드만 있으면 될 것이라 말에 정확히 공감하는 바이다.



그래서 새해에는 적어도 돈이 되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아니면 아예 글감을 얻으러 돈을 벌러 나가던지 말이다. 아직은 글로 돈을 벌 수는 없으니 아마도 일을 하러 갈 것이다. 대신 그곳에서 글감을 얻어오게 될 테니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본다.



언제까지 누군가에게 기대어 글 쓰는 삶을 영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언젠가 스스로 글로 벌어먹고 산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집안 정리 및 청소를 하러 가야겠다. 분명 매일매일 청소했는데 왜 오늘도 집이 엉망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날답게 화끈하게 정리해 봐야겠다.



벌써 밖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내일은 밝고 상쾌한 기분으로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올해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구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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