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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ir Jan 23. 2024

방학을 꼭 알차게 지내야 할까?

방학이다. 아이가 기다리던 겨울방학이다. 무려 1월에 시작해서 3월에 끝이 나는, 두 달이나 되는 겨울방학이다. 잠이 많은 우리 아이는 방학이 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늦잠 잘 수 있는 것을 제일로 기다렸다.



물론 엄마는 아이의 방학을 맞이하여 풀타임 근무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엄마도 겨울방학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 이유는 별것이 아니었다. 긴 출장을 아빠를 만날 있다는 것과, 더불어 독박육아에서 벗어나 친정과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잠깐의 여유를 즐길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 두 달의 겨울방학이라니! 일주일이나 길어도 2~3주였던 유치원의 겨울방학과는 대비되는 길고 긴 초등 방학에 부담이 크기도 했다. 대체 아이의 첫겨울방학에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해야 재밌을까? 아니면 무엇을 해줘야 방학의 의미가 있을까?



아직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라 무엇을 하더라도 모두 가능한 시간적인 여유가 넘쳐났다. 아무래도 딱히 할 것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아 일단 한 달 동안 친정과 시댁을 가기로 했다. 가서 놀다 보면 분명 좋은 생각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을 먹은 채 육지로 나왔고, 지금은 친정에 그리고 시댁에 머무르고 있는지 2주가 훌쩍 지났다.






사실 겨울방학이 별것인가! 방학 동안 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데고 만화책이나 읽고 귤이나 까먹으며 지내도 두 달은 순식간일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가 우리 시대 같지 않으니 다른 친구들은 방학에 무엇을 하나 기웃거리게 되고, 후에 여러 정보를 얻게 되며 마음이 왜 이렇게 바빠지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또래와 다르게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이기 때문에 월등히 남아도는 시간을 모두 유익하게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방학을 맞이하기 전엔 이런저런 계획으로 알차게 보내려고 했으나 생각만큼 그렇게 지내지 않는 날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양가조부모님 댁, 도서관, 뮤지엄, 키즈카페, 블럭방 영화 보기,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 만나기 등등 여러 활동들도 하고 새로운 것들도 경험해 보는데, 또 우리 아이만 놀고만 있는 것 같아서 이것 또한 괜찮나 싶어 지는 게... 불안해지기도 한다.



이제 그만 놀고 하루빨리 제주도로 돌아가 학원이라도 가볼지 아니면 다른 장소로 옮겨 여행을 갈지... 아니면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중이다.




두 달이라는 겨울방학, 벌써 17일이나 지났기 때문에 남은 날도 그렇게 스쳐 지나갈까 봐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불편한 마음과는 다르게 2주가 넘는 시간 친정과 시댁에 머물며 밥걱정은 하지 않은 채 푹 자고 먹고 그랬으니. 어쩌면 나의 겨울방학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단 엄마인 내가 자유롭고, 즐거운 것을 보면

두 달이라는 겨울방학은 좀 길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참 신나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니 겨울방학에 학원을 다니지 않고 이왕 놀기로 한 거, 뭘 더 하면 재밌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왕 노는 건데 마음 편하게 더 신나게 놀고 싶어지는 것이다!




썰매타러 가자!








알찬 겨울방학을 보내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그게 아니라면 겨울방학은 꼭 알차게 보내야만 하는 걸까?



앞으로의 겨울방학은 뭘 하면 좋을까요? 기발한 아이디어를 아신다면 댓글로 좀 알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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