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로 나온 내 첫 수필집을 보는 순간 그 두근거림은 잊을 수가 없다. 제본으로 갖고 있던 복사본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교보와 네이버에 검색하면 내책과 이름이 나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새로운 발돋움을 시작했으니 멈추지 않고 잘 날아 둥지를 틀고 싶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미숙하지만 그 두근거림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깊이 있고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글이 나오지 않을까 스스로 격려하면서 말이다.
글이 너무 평이한 건 아닐까 부끄럽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자고 마음을 잡았다. 그리고 욕심이 생겼다. 다음에는 더 잘 써서 인정받고 싶다는...
수필을 쓰고 수정 기회를 주셨는데 다시 읽을 때마다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작업을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쉬지 않고 계속 하고 싶고 쓸수록 깊이 있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
완성된 글들을 보니 내 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내삶이 반추되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쑥쓰럽지만 모두의 삶이 그러하듯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필을 일고 피드백을 해주신 분 중에서 내가 존경하는 한 권사님께선 내 글이 순수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고 칭찬해주셨다. 깊은 산속에 샘솟는 옹달샘처럼…
계속 좋은 글 많이 쓰고 그렇게 아름답게 지내기를 바란다는 답글이 너무 과분했다. 사돈이 되실 분은 글이 참 정갈하고 포근하다며 나에게 반했다고 답글을 보내주셔서 힘이 났다. 한 지인 분은 인생숙제란 글에서 인생에 주어지는 숙제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에 공감해주셨다. 마음이 뭉클하고 눈가에 촉촉함을 준 글은 엄마의 손 칼국수라고 하신 분도 계셨다. 친정 엄마 생각이 나서 한참 동안 책을 덮고 사색에 잠겼다고 말이다. 내용이 쉽게 읽어져서 친근감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누군가는 어린 아이들을 키울 때 마음을 담은 서툰 사랑에서 "처음 해본 사랑"이란 말이 와닿아 자신도 아이를 키우면서 감사와 후회와 한탄과 절망 그리고 다시 잘 해보고 싶고, 잘 할 수 있을까, 잘 하고 싶다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넘긴 책장이었다고 말씀해주셔서 찐한 감동을 받았다. 책을 다 읽는 동안 수다를 떠는 것 같이 편안하고 신선했다며 내가 쓴 마지막 글처럼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는 댓글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가깝게 지내는 집사님은 친한 지인이 쓴 책을 읽는 기분이 묘하다고 하시면서 자주 만나 이야기로 듣던 내용들과 소소한 생각들을 책을 통해 더 섬세하게 알게 되었고 눈을 찡하게 하는 글귀는 "엄마란 꽃이 시들고 초라해져 다 질 때까지 그 사랑은 계속된다"는 말이라고 마음을 전해왔다. 드라마나 영화 내용을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해서 드라마 맥락이 파악되어 본방을 본 기분이 들었다고도 하셔서 뿌듯했다. 친한 동생은 일상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어 기꺼이 나의 손을 내어 주는 한 권의 책으로 책꽂이에 꽂아 두고 가끔 꺼내 읽고 싶은 책이라고 했는데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 친한 친구는 술술 읽혀서 한달음에 읽었다며 내가 겪은 일상의 감정을 편하게 풀어내어 옛추억의 감성이 되살아나고 요즘의 이슈. 다양한 주제들에 공감했다며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읽고 댓글을 보내왔다. 큰 언니는 한 번 읽고 두 번째 다시 읽으니 또 새롭다며 첫 수필집을 낸 나를 응원하고 지지했다.
지나치게 좋은 답글과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아 부끄럽긴 했지만 계속 글을 써도 되겠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어떤 마음으로 하신 격려인지 알기에 괜한 자아도취에 빠지지는 말자고 다짐하면서 내게 주신 재능이라면 더 키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너무 감사하고 가슴 벅찬 행복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