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정말 싫어했다. 그야말로 숨만 쉬고 살았다. 갱년기 증상까지 겹쳐 몸도 안 좋아지고 살도 점점 찌면서 몸이 무거워져 운동이 필요했다. 예전에 차가 없을 때는 일하러 갈 때도 버스로 다니고 가까운 곳은 걸어다니기도 했는데 운전을 하면서는 습관적으로 차를 갖고 다니면서 운동량이 더 줄었다.
운동은 하기 싫고 찾은 방법이 실래 자전거나 스탭퍼. 홈트였다. 처음엔 좀 하다가 대부분 그렇듯 자전거는 옷걸이로 전락하고 스탭터는 한쪽 구석에 먼지가 뽀얀채 처박혀있다. 홈트는 작심삼일로 끝나니 역시 운동은 시간을 내서 직접 해야 한다.
처음 시작한 운동은 헬스였다. 의욕을 갖고 꾸준히 하다가 점점 지루해졌다. 다른 근력 운동은 하기 싫어서 주구장창 걷기만 했더니 어느 순간 허벅지에 무리가 왔는지 아프기 시작해서 몇 개월만에 그만 두었다. 헬스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근력 운동은 필수라고 하는데 근력 운동은 전혀 안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편한대로 러닝머신만 한게 화근이었다.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몰랐다.
큰언니 조카딸은 헬스를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어가는데 PT를 받아서 그런지 지금은 운동 마니아가 되어 퇴근 후 강습을 받으면서 출근 하기 전 새벽 헬스까지 간다. 부지런히 운동한 덕분에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와 멋진 등 근육까지 갖게 되었다. 맘만 먹으면 해내는 성격도 있지만 일단 끈기와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재밌는 건 조카가 헬스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가 강철부대를 보고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근육질 남자들의 건강미에 반했다며 말이다. 어떤 동기부여든 시각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 한 운동은 요가였다. 아파트 지하에 운동실을 마련해 주민들을 위해 요가 강습을 했다. 오후 9시에 한 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운동하니 시간도 딱 좋았고 엘리베이터만 타면 내려가서 운동하니 편했고 몸도 가벼워지면서 1석3조였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에 운동실을 설치해선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요가 강습이 폐강 되면서 할 수 없게 됐다. 아쉬웠지만 할 수 없었다. 조금 멀어도 요가 강사님이 일하시는 곳으로 다녔다가 아무래도 장소가 멀어지니 귀찮아지면서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날씨가 좋을 때면 틈틈히 공원을 돌며 걷고 아파트 몇 바퀴 돌며 운동을 대신 하다가 시작한 일이 수영이었다. 산책은 날씨 영향도 많이 받고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
코로나 직전 먼저 수영을 시작한 남편의 설득으로 4개월 배운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코로나로 수영장이 닫히고 강습없이 자유 수영만 다시 허용 됐을 때 남편과 유튜브 영상으로 도움을 받아 연습을 꾸준히 한 덕분에 조금씩 늘었다. 강습이 시작되면서 가장 힘들었던 호흡이 한결 편해져 이제 3~5바퀴는 거뜬히 돌게 됐으니 장족의 발전이다. 너무 더디게 가서 포기할까도 했는데 그 고비를 넘기니 즐거운 운동이 됐다. 처음엔 힘들어서 딴 생각이 안 나고 지금은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져서 편안하다. 이제야 잘 맞는 운동을 찾아 좋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수영이라도 안 했다면 여전히 숨쉬기 운동만 하고 살았을 게 뻔하다. 주변 지인들도 운동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 한 지인은 탁구를 매일 하면서도 23층 집을 계단으로 올라다니고 한 지인은 10년 가까이 헬스를 쉬지 않고 있고 한 지인은 저녁마다 공원을 한 시간씩 매일 돈다. 다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그야말로 숨만 쉬고 아무 것도 안하며 주어진 일만 하고 살 때는 몸이 무겁고 찌뿌둥했지만 몸을 바쁘게 움직이니 활력이 생긴다. 더 의미 있는 삶으로 소중히 다가온다. 그리고 운동을 싫어하는 언니들에게 매일 잔소리를 한다. 숨만 쉬지 말고 걷기나 홈트 등 운동 좀 하라고 말이다. 꾸준히 운동하는 덕분에 이제 큰 소리 칠 정도의 자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