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새 학용품 사놓고선
오매불망 설레임에
새학년 새친구 기대하고
봄소풍 앞두고선
비올까 걱정하며
잠 설쳐댔는데
여름이면 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봉숭아꽃 찧어 손톱에 물들이며
겨울이 끝날 때까지 손톱끝
봉숭아물 남아있나 살폈는데
가을이면 장대 위에 앉은
고추 잠자리 살짝
풀섭에 숨어있던 메뚜기
쫒으며 신나게 뛰놀고
가을 운동회에 온 동네가
시끌시끌거렸는데
겨울이면 무릎까지 쌓인 눈
신이 난 아이들은 삼삼오오
신나게 눈싸움하고
눈 미끄럼 타고
여기저기 만들어놓은
눈사람 가득 채우고
눈치우던 어른들은
골목골목 연탄재 깔고
마당에 독 묻어놓으면
김장하는 날 동네 잔치로
들썩들썩거렸는데
추억만이 아련하네
그땐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