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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길목

by oj


겨우내 꽁꽁 언 땅 뚫고

따사로운 햇살따라 나온

새싹들이 몸살 앓고


이제 막 꽃봉오리 틔우려는

굵은 나뭇가지들도

신음하며 끙끙거리고


꽁꽁 몸을 숨겼던

작은 생명들도

꼬물거리며

새로운 힘 얻으려고

안간힘 쓰고


밤낮 너무 다른

큰 일교차에

우리 몸도 노곤노곤

이유없이 피곤하다


계절의 길목에선

제자리를 찾으려고

시름시름 앓으며

기운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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