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이 가장 부러운 연예인 한 명을 꼽으라면 션의 아내 정혜영씨일 만큼 그들은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처음 그둘이 결혼한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힙합을 하는 그에게 정혜영씨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콘서트장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한 일화는 유명하지만 그 당시의 션은 진짜 비호감이었다. 지금의 션은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마치 페이스 오프를 한 것처럼.
일단 그는 다짐대로 아내를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아내를 사랑하면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션의 다짐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네 자녀와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그는 저출산인 우리 사회에 본보기가 되어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독립적이고 이타적인 삶을 가르치고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연탄 봉사를 하는 그가 작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을 보면서 몸소 본보기가 되어 자랑스러운 아빠의 면모를 보여줬다.
자신은 아이들 넷과 전세로 살면서도 해외 후원하는 아동들의 수가 어마하고, 결혼 이후 매일 만원 씩 모은 365만원의 기부를 시작으로 강연. 출연료. <오늘 더 사랑하기> <오늘 더 행복하기> 란 두 권의 에세이 책 인세까지 기부가 그의 일상이 되었다. 특히 첫아이 돌 잔치 대신에 두 아이의 심장병 수술을 해주었다는 소식에선 날개없는 천사 같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라디오 스타> 에 션이 출현했다. 션이 나오는 프로는 꼭 찾아본다. 이번엔 광복 76주년을 맞아 81.5km를 뛴다고 했다. 아침마다 뛰는 연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고 해마다 마라톤을 실시하며 참가비를 기부한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늘 타인을 위해 뛰고 있다. 최근엔 독립 운동가들 후손에게 집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하며 나라에서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어린이 재활 치료 병원과 루게릭 병원을 짓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일이 결실을 맺어 착공에 들어갔고 12월이면 완공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루게릭 병원으로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게 됐다.
이를 위해 '아이스 버킷 첼린지' 를 이어갈 때 비난하는 이들도 봤다. 요란스럽다고, 그들만의 리그라고, 돈이 많으니 기부한다는 등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스 버킷 첼린지는 얼음을 뒤집어 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릴레이 기부로 이어졌다.
친분이 있는 이들을 뛰게 하고, 봉사에 참여하게 하고, 기부를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그의 행보가 매번 놀라울 뿐이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초지일관 변하지 않고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본을 보일 수 있는 건지. 우리 시대 가장 본보기가 되는 어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특별한 사람이라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목표가 뚜렷하고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이기에 가능하다. 혼자의 행복이 아닌 어렵고 소외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에 가능하며 그런 삶을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기에 할 수 있다.
나도 콩고에 선교비와 필리핀 톤도 어린이 교육비. 굿 네이버스에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다. 작지만 꾸준함으로 마음과 관심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션은 내년에 세계 마라톤 대회 6개를 1년 안에 모두 달성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어떤 대회는 끝나자 마자 3일 후에 이어지는 대회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단단한 체력이라도 너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더불어 우리 사회가 많이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션처럼 갖지 못한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리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