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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Jan 25. 2020

빙그레 옐로우 카페 소금 라떼

19.11.27

요즘 들어 계획한 일이 참 많은데 게으름인지 무기력인지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쉽지 않다.
막상 시작하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이렇게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지쳐버린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하는 거지 뭐, 그냥 해버려’는 말은 참 쉽다.
잃을 게 없는 상황에 가능한 걸까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 가능한 걸 까.
 점쟁이 말로는 내 인생은 평탄할 거라지만 남들이 봤을 때는 평탄할지는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엔 내 삶이 평탄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기구한 거 같지는 않고.. 그냥 이도 저도 아닌 삶이다.

그래도 일단은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도 커피를 마신다. 


(물론 커피는 매일 마시고 있지만..)
오늘의 커피는 소금 라떼. 


사실 슈퍼에서 강렬한 노란색 패키지에 눈이 가서 집기는 했는데 바나나 라떼가 아닌 소금 라떼였다.
바나나 라떼도 아닌데 왜 뚱뚱한 바나나 우유가 그려져 있나 했더니 플래그십 스토어 이름이 옐로우 카페였다. 


그곳에는 바나나 라떼를 판다고 한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가봐야지.

소금 라떼는 예전에 카페에서 한번 마셔봤을 때 커피와 밀크 폼이 나누어져 있어 섞지 않고 그대로 마시면 면 커피와 밀크 폼이 섞이면서 오묘한 맛을 냈다.
이건 거품이 따로 올라가 있지는 않지만 카페에서 마셨을 때보다는 좀 더 진한 단맛이 난다.

인스턴트커피를 보고 있자니 뭔가 내 삶도 인스턴트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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