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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May 27. 2020

초코 바나나 우유

20.05.27

가장 맛있었던 걸 그리기로 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초코 바나나 우유

집에 바나나가 있어서 우유에 갈아먹어야지 하다 기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어 초코 바나나 우유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1. 바나나+초코맛 우유
2. 초콜릿+바나나맛 우유          
3. 바나나+초콜릿+우유

모두 초코 바나나맛 우유지만 어떻게 다른 맛이 날지 궁금했다.

굉장히 쓸데없지만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자기만족으로 실험해보기로 했다.
재료는 바나나, 초콜릿, 바나나맛 우유, 초콜릿 우유, 그냥 우유. 준비한 것에 비해 철저하게 진행하진 않았다. 계량은 적당히 감으로 했다.  감별은 혼자  먹기 힘들어 동생을 불렀다. 그리고 의견은 일치했다.

먼저 결론을 적자면 역시 식재료 본연의 맛은 중요하다. 생과일이 들어있는 것이 제일 맛있었다. 1차적으로 바나나맛 우유엔 향이 들어갔을 뿐이라 바나나의 맛을 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1번은 네 가지  가장 강한 단맛이 났다. 하지만 역시 생과일을 넣어서 부담이 덜했다.
2번의 경우 스타벅스의 자바칩 프라푸치노 같은걸 상상하고 초콜릿을 그대로 넣고 갈았지만 너무 겉도는 느낌이 들어 살짝 전자레인지에 돌려 녹인  다시 갈았다. 초코 바나나  하면 상상되는 맛에  가깝다. 3D 애니메이션을 봤을  우리가 느끼는 사실적인 것과 현실에 차이가 있듯 인공적인 바나나 향에 초코맛이 어우러졌다. 하지만 역시 식재료 본연의 맛이 가장 맛있다. 인공적인 향은 바나나의 맛을 이기지 못했다.
3번은 단맛이 가장  했고(그렇다고  단것은 아니다) 가장 맛있었다. 그리고 손이 제일 많이 갔다.(바나나 껍질을 까고, 초콜릿을 전자레인지에 녹임)
번외로 조금 남은 바나나맛 우유와 초콜릿 우유를 섞었다. 만들기 가장 간편하고 가장 가벼운 느낌이다. 하지만 가공 우유의 만남이라 그런지 초코와 바나나의 향이 어우러진다기보다는 서로 상쇄시켜 초코 바나나와는 가장  느낌이 들었다. 결국 감미료 맛만 남았다.

굉장히 의미 없고 쓸데없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위인이  인물은 아니니까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다 조금씩 재미있는 것을 찾을  있다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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