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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y 07. 2024

길가의 흙

길가의 흙


사탄이 정신의 눈을 멀게 하였다. 하느님이 마음의 눈을 열어 주었다. 하느님이 마음을 고집스럽게 하였다. 사탄이 충동질하였다 등등 성서에는 영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조정하거나 영향을 미치게 한 것 같은 표현이 종종 나옵니다. 물론 이 표현은 인간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자유의지에 개입하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수사법상의 표현이며 고대인들의 의식의 표현방법이기도 할 것입니다. 


성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에 반영된 사상은 인간에게서 나올 수 없는 그런 고귀한 가치가 있는 것임을 느끼고  감탄하고 찬양하며 당연히 창조주의 말씀으로 확신하면서 삶의 빛, 인생길의 지침으로 삼게 됩니다. 그것은 여느 저명한 인사들의 명상록이나 어록, 사상집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에는 온전한 진리뿐 아니라 좋은 소식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성서를 읽을 때 창조주가 자신 개인에게 말하는 것 같은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성서를 읽거나 사람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할 때 이것이 바로 진리이구나 하고 기뻐하고 환영하며 그에 따라 헌신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납니까? 일부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런 반응을 보이지만 끝까지 유지하지는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씨 뿌리는 비유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된 바와 같죠.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습니다. 15 길가에 있는 씨란 이런 사람들입니다. 길가에 말씀이 뿌려지지만, 그들이 말씀을 듣자마자 사탄이 와서 그들 속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갑니다.(마가 4:4,15)


싸람들은 이 악하고 거짓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사탄이 배후에서 조장하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받아 가치관이나 태도, 성향, 인성이 형성됩니다. 영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은 만물의 섭리이며 이는 인간의 온전한 자유의지에 개입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상관이 없습니다. 선택은 궁극적으로 인간 자신이 하는 것이며 그 책임도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것에 대한 불리한 판결을 받을 때 사탄에게 정당하게 책임을 넘길 수 없는 것이죠. 하와도 사탄에게 미혹되어 선악과를 따 먹었지만 형벌을 면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길가의 흙, 곡식밭 사이로 난 길에 있는 흙은 오가는 행인들에게 밟혀서 단단하게 다져집니다. 그와 비슷하게, 정신없이 지나가는 세상 활동들에 시간과 활력을 지나치게 많이 빼앗기는 사람들은 그런 일들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식을 전혀 발전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더 근원적으로는 말씀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관으로 이미 굳어져 있고 이미 세속적으로 물질이나 권력 같은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성향이 굳어진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영적인 면으로 마음이 길가에 있는 생산적이 아닌 흙처럼 되어 있는 것이죠. 사람들의 의식은 비유적으로 다른 세상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반복적으로 밟혀 즉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행로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나머지 자신도 그렇게 굳어져 있어 진리가 스며들 여지가 없어지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반드시 씨가 뿌려지기 때문이죠. 그것도 반복적으로 그러나 결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씨에 대해서 그런 열매 없는 반응을 나타낸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그러한 사람인지는 이 글 역시 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살펴봄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길가의 단단하게 굳어진 흙처럼 되어서 진리의 씨가 들어가지 못하여 결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그런 상태가 아닌지 하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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