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마음, 영혼, 정신, 영
단어의 의미가 사전적으로 정해져 있고 그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죠. 문법이나 표준어도 그렇습니다. 그런 것이 먼저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추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그 표현된 것을 조사하여 나중에 의미나 개념을 정하고 문법이나 어법을 밝혀내고 표준말을 정하는 것이죠.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사법을 사용하고 그중에 대구법이 있는데 강조를 위한 반복을 위해 성격이 비슷한 어휘들을 사용하죠. 다른 단어가 사용되었다고 해서 사실상 두 가지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시편 100편 5절입니다. 여호와는 선하시다. 그분의 충성스러운 사랑은 영원하며 그분의 충실함은 대대로 지속된다.
원어인 히브리어로는 하나의 단어이지만 번역되는 과정에서 현상적인 면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충성스러운 사랑과 충실함, 영원하다와 대대로 지속된다는 것은 두 개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같은 사상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인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5개의 단어도 그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수사법상 동의어나 유의어 성격으로 사용될 수 있죠.
한편 문맥에 따라 엄격하게 다른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죠. 그건 사용자의 의도에 따른 것입니다. 언어란 원래 그런 것이죠. 그리고 번역은 예술이고 나라들 간의 어휘들 사이에 정확히 모든 면에서 같은 뉘앙스를 가진 어휘는 특히 추상어 가운데서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번역에 큰 자의성이 깃들였다 해도 이해할 수 있죠.
각 언어의 문법이나 발음법, 자모의 수, 표기체계 같은 것은 상이하다 해도 인간의 의식 기능 자체는 동일합니다. 그리고 순수언어학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죠. 최근에는 변형생성문법에 따라 문법도 원리적으로는 일원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호학이라는 것도 있죠.
인간이 의식에 있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들이죠.
인간의 개별언어상의 차이 그리고 어휘들과의 뉘앙스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의식, 마음, 정신, 영혼, 영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실제적으로도 그렇게 되어 소위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죠. 문자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언어로 통일되기 전에도요.
어휘가 점지하는 바의 정확한 개념이나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필요하고 문맥에 따라 정확히 구사될 필요는 있습니다.
정신에는 진리, 마음에는 사랑이 지배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