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이유
저건 인간이 아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인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죠. 짐승보다 못하다는 것이기도 한데 그런데 사실 대부분이 사람들은 자신은 그에 해당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죠. 지인들도 그렇고요.
물론 틀린 판단입니다. 무지가 원인이죠. 그런데 모르는 것이 나은 것이죠.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는 것입니다. 설령 알게 되더라도 느끼지 못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는 것이죠. 그 사악성을 고의로 외면하기도 하는 것이고요.
전쟁에 다수의 인원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내막을 아는 지휘관들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뒤에서 자기 휘하의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전술전략에 뛰어난 군인일수록 그런 면은 당연한 것입니다.
어떤 성을 점령하려면 초기의 전사자는 12,000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을 미리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군사용어가 따로 있습니다만 인해전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차 부대를 전장으로 내몰아 치열한 전투가 생기면 상대진영에서도 온갖 화력을 동원하죠. 그 거점들이 다 드러나게 되고 총신이 휘어진다든지 포탄이 떨어진다든지 하여 거점이 노출되고 화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죠.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초기에 투입된 병력의 손실률은 98%에 달한다고 하니 전멸될 것을 감안하고 전장에 투입하는 것입니다. 전멸당하는데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게 된 후에 본대를 투입하여 약화된 적의 화력의 거점을 전력 공격하여 전체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고 하죠. 전사자수는 상대보다 훨씬 많아도 그 지역을 점령하여 승리를 거둔 것이고 그런 공격을 당한 측은 퇴각하게 되는 것이죠.
2차 대전 때도 소련 측이 결국은 전쟁에서 이겼지만 전사자수는 2,000만에 달한다고 하죠.
스탈린이 한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다수의 죽음은 통계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는 것이죠.
식용으로 쓸 것도 아닌데 인간을 고기 분쇄기에 넣고 있는 것이죠.
어쨌든 전쟁에서 이긴 지휘관들은 영웅이 되고 역사에도 이름이 남기게 되겠지만 그 내막의 한 단편이 이와 같죠.
성서에 나오는 ‘사탄의 깊은 것’(계 2:24)이라는 표현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세상의 극소수의 배후 통제자들만 알고 있는 은밀한 내막들이 있는 것이죠.
많은 범죄자들은 교도소에 있거나 사법적으로 흠결이 있지만 그러한 범죄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큰 사악성은 오히려 조금도 그렇게 느끼지 못하죠.
그래서 99% 이상의 인간이 연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사악성에 참여하고 지지하고 돕는 것이죠. 교사, 학자, 예술인, 교직자 등등도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짐승들은 도저히 흉내도 못 내는 사악성이 세상을 공식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인간도 아닌 것입니다.
짐승처럼 죽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이를 알고 그런 세상에 속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