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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r 31. 2022

칸트가 발견한 법칙들2

선험법칙

칸트가 발견한 법칙들2  

   

선험법칙   

   

이 선험법칙이란 표현 역시 칸트의 저서이나 그 해설서에는 없습니다. 사유법칙이나 관념법칙과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데 여기서 관념법칙이란 관념론과는 다릅니다.   

   

고양이나 개에게 아무리 노래를 틀어놓고 음악을 가르쳐보십시오. 산토끼라는 노래에 대해서 그렇게 할 때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렇게 하면 산토끼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될까요?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소나무나 콜라병에 그렇게 하는 것도 물론 그렇죠.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들에는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기능이 내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 틀이 없는 것이죠. 인간에게는 음악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재되어 있죠. 그렇다 할지라도 음악에 대한 경험을 전혀 하지 않는데 산토끼 노래를 부르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영원히 없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다른 모든 정신적 기능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뭔가 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재되어 있어야죠. 그리고 그 기능을 자극하고 일깨우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죠.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기능과 관련된 철칙이죠.   

   

지식이나 기능이 경험을 통해서 주어지기보다 경험을 통해 그것을 쌓을 수 있는 기능이 그 경험을 하기 전에 미리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유명한 비유가 붕어빵틀이죠. 틀이 있어야 하고 그것에 밀가루, 앙금, 물 등의 재료가 결합되어야 붕어빵이 나오는 것처럼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관념법칙의 본질을 설명한 비유죠.    

  

선천적으로 입력된 기능은 언어와 관련해서는 범주, 논리와 관련해서는 사유법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범주란 더이상 일반화되거나 분석적 풀이가 되지 않는 개념이죠. 예를 들면 ‘존재’와 같은 개념입니다. 사유법칙이란 예를 들면 “사람은 사람이다”와 같은 명제, 일반화하여 표현하면 “a는 a이다”라는 명제는 전혀 이의의 여지 없이 참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데 그 이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옳다고 느끼는 정신적 기능이 선천적으로 주어져 있어 그렇다는 것입니다. 촘스키 같은 학자는 문법도 그런 식으로 선천적으로 입력되어 있다고 하죠.   

   

인간은 손이나 심장과 같은 기관은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작동하는 채로 타고 나지만 정신적인 선험기능들은 잠재적으로만 지니고 있고 거기에 반드시 경험이 더해져야 즉 교육이 이루어져야 그 기능들이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칸트는 인간의 사고기능과 관련해서 이 점을 밝힌 것이지만 정서적, 지적, 영적인 다른 기관들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이 선험법칙과 관련된 지식을 통해 실용적인 유익을 얻으려면 그것이 그렇게 주어진 목적이 있을텐데 그 목적과 일치하게 그 기능들을 사용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원칙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은 목적이 있다”는 명제도 사유의 법칙(충족이유율)에 속하는 것으로 당연히 그러한 것으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이죠.      


선험법칙, 관념법칙, 사유법칙, 범주법칙 등에 관한 맛보기식 설명이었습니다. 인간의 의식을 이렇게 만든 근원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것을 발견한 칸트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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