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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상학

필요

by 법칙전달자

필요


우리 몸에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맹장 같은 것도 알고 보니 필요한 것이었죠. 생존은 아니더라도 미적인 필요를 위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 같은 것이요. 치모(음모) 같은 것도 가리고 다니지만 원래는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필요도 있고요.

신체가 불완전하게 되어 불필요하게 난 털도 있어 제거하기도 하죠.


여러 생리적인 기능들은 단지 생존만을 위해 그렇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요. 엄청난 쾌감을 주는 부위와 기능들도 있는 것이죠.

현재 상태로 떼어버리거나 덧붙여야 되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랬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죠.

뇌 안에도 많은 부위가 있어 각각 인간이 존재하는 목적의 성취에 기여하고 있죠. 인간은 그 신비를 밝히기에 여념이 없기도 합니다. 계속 연구 결과를 발표하죠.

몸 주변의 자연도 그렇습니다. 둘러보면 인간을 위해 필요한 것들로 넘쳐납니다. 어떤 필요를 위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결국 밝혀지겠죠. 우주 전체가요.


그런데 자연은 그대로는 온전한 쾌적함을 주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정복에 해당하는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전쟁을 치르듯이 해야 함을 의미하죠.


그 개척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지하자원들도 산재해 있죠. 인간에게는 도구와 기기를 만드는 지혜가 애초에 주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그러한 것들은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악기도요. 인간은 처음부터 고도의 지능과 문학적인, 창의적인 언어 기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갖가지 예술적인 기능도요.


지금도 필요한 기기들은 주변에 두루 갖추고 살죠.


그런데 지금은 온갖 고통과 불행, 비극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몸도 자연도 수시로 문제를 일으키죠. 가장 큰 것은 사람들 서로 간에 일으키는 문제이죠. 우환을 겪으며 살다가 죽게 되는 것이죠.


그것은 생존과 행복에 필수적인 것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사회에 질서와 평화가 유지되려면 반드시 법이 있어야 된다고 하여 법을 만들고 그에 고착하려 하죠. 법을 무시하고 힘이 세다고 하여 임의로 하려 하면 사회는 끔찍한 고통의 아수라장이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너도 나도 법치주의를 택하는 것이죠.


그 부실한 법이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법에 대한 필요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법은 임의적이고 가변적인 것입니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게다가 자연의 법, 창조의 법. 도덕법칙, 영적 법칙; 동의어로도 쓰일 수 있는 이 법칙들을 거스른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법이란 이 법칙들과 필연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전자의 법칙들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마비된 지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 없이도 인간의 법으로 인간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반복적으로 헛되고 절망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단무의식화 되어 있는 것이죠.


다른 필요한 것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어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필요한 것에 대한 필요를 느낄 수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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