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도
모든 면에서 인간 사이의 현저한 차이는 오히려 당연합니다. 불공정 부조리라 할 수만은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빈민가에서 저능한 장애아로 추하게 태어나는 아이가 있고 유명인사들의 축복가운데 극단적으로 그 반대의 조건으로 태어나는 아이도 있습니다.
성장하면서도 그 양육이나 교육의 질이 현저히 차이가 나 인간의 질의 차이가 하늘과 땅 이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양극도 본질적으로는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입니다.
결국 허무에 굴복하게 된다면요.
극단적인 선과 악, 의와 불의, 지혜와 어리석음, 추함과 아름다움 모두가 그러합니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인격의 질,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할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성실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의아한 것은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깐 사는 동안 그렇게 되어 본다는 것인데 사실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제 생각이 아니라 전도서 전체가 이러한 점을 밝힙니다.
그리고 실제 어쩐 면에서 최정상의 극단이라 할지라도 절대적인 관점에서는 하찮은 것일 수 있습니다.
80억 중에 첫째라 할지라도 그 정도가 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해 왔나 하는 것이죠.
권력으로는 미국대통령이 그러할 것이며 경제적으로는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최고의 재벌이 있을 것입니다. 미모에 있어서도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할 할지라도 실제 부럽습니까?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죠.
그리고 곧 죽어 소멸되고 기억조차 되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헛되고 바람을 쫓는 것 같은 것입니다.
전도서 1:14,15입니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해지는 모든 일을 보았는데, 모든 것이 헛되어 바람을 쫓아다니는 것이었다. 구부러진 것은 곧게 할 수 없고, 없는 것은 셀 수 없다.
없는 것(이지러진 것) 즉 부족한 것, 결함이 있는 것들은 셀 수 없이 발견되는 것이며 구부러진 것 즉 잘못된 것을 인간이 바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끔찍할 정도로 무능한 것이죠. 인류 전체가요. 최정상이라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헛되다는 것은 허가 된다,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곧 죽는데 무슨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그러나 전도서의 주제는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전도서 3:20입니다.
모두 같은 곳으로 가니, 모두 흙에서 나서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의 영이 위로 올라가는지, 짐승의 영이 땅으로 내려가는지 과연 누가 알겠는가?
인간의 영이 위로 올라간다는 표현이 있죠. 짐승의 영이 땅으로 간다는 것은 짐승은 죽으면 문자적으로 완전히 소멸되어 영원히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영이란 생명력 혹은 생명에 대한 미래의 전망, 인간인 경우 그의 개성이나 기억 같은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영이 위로 가는 것이라면 희망이 있을 수 있죠.
12장 7,8 13,14절입니다.
그때에 흙은 전에 있던 대로 땅으로 돌아가고 영도 그것을 주신 참하느님께로 돌아간다. 회중을 모으는 자가 말한다. “지극히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모든 것을 들려주었으니, 결론은 이러하다. 참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다. 참하느님께서는 모든 행위와 모든 감추어진 것이 선한지 악한지 판결하실 것이다.
여기서는 인간의 영이 하느님께 돌아간다고 하고 있죠. 그리고 다시 헛되다고 못 박고 있죠. 현재의 삶이 인생의 전부라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현생이 전부라는 전제하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그 추구가 최정상에 이른다고 해도 도무지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종 결론은 창조주에게 유리한 판결은 받는 것이 유일하게 의미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간 중에 어떤 분야에서 최정상의 극단도 있지만 최말단의 극단도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그에 해당하는 사람도 있죠. 그러나 최정상의 극단과 비교하여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창조주의 관점에서 영적, 도덕적으로 우월한 판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저열한 상황은 지극히 일시적인 것이 됩니다.
모든 면에서 최정상의 극단보다도 비교할 수 없이 우월해지게 됩니다.
생명을 포기한 인간의 모든 노력은 통렬할 정도로 허무할 뿐입니다. 극단적으로 허무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의 99.9%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