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본
성서에 품삯과 관련된 비유가 나옵니다. (마태 20:1-15)
한 아버지가 새벽 일찍 나가서 저녁 무렵까지 일했는데 그가 받은 일당은 약속한 대로 1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끝나기 한 시간쯤 전에 그의 아들이 같은 현장에 와서 일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나는 하루 종일 일해서 10만원 받았는데 너는 한 시간 일했는데 얼마 받았니?” 하고 물어보았는데 “저도 10만원 받았는데요.” 하고 대답하였다면 “그래? 장말 잘되었구나.” 하고 크게 기뻐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성서의 비유하고는 다른 내용입니다. 성서에서는 일찍 온 일군들이 투덜거리는 것으로 되어 있죠. 늦게 온 일군들이 가족 관계인 것도 아니고요.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리스어로 스트로게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랑만 가졌더라도 그와 같은 상황에서 불평하지 않고 긍정적 놀라움과 기쁨만을 느꼈을 것이라는 것이죠.
미, 재능, 부, 직책 등등과 관련하여 자기 자녀와 경쟁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모든 면에서 자기보다 월등하다 해도 조금의 질투나 시기심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흐뭇하고,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고 기쁘기 한량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죽어도 한이 없다고 할지 모르지요.
친구에 대한 사랑을 필리아라고 한다는데 그 사랑을 가졌더라도 그럴 수 있겠죠. 성서에 나오는 예로는 다윗과 요나단의 사랑이 대표적이죠.
아가페는 그보다 크고 깊은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모든 동료인간들이 지극히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재능 있고 부유한 사람이 되게 도운 후에 자신은 가장 마지막으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동료인간에 대한 경쟁심, 시기심, 질투심 같은 것이 생길 겨를이 없는 것이죠. 오히려 동료가 미흡하거나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염려가 앞서는 것이죠.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모든 사람의 마지막이 되어 모두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마가 9:35)
부모는 능력만 된다면 자녀가 그렇게 되게 하고자 할 것입니다.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할지라도 모든 동료인간에게 그와 같은 태도를 갖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겨 최고가 되고자 하는 것은 법칙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경쟁 자체가 그런 것입니다. ( 갈 5:26)
인간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관은 악한 것입니다.
악한 자는 그 길을 버리고 악인은 그 생각을 버려라. 여호와께 돌아오너라. 그분이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이 너그러이 용서하실 것이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너희 길은 내 길과 다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이사야 55:7~9)
그런 생각을 갖기가 도달하기 힘든 것처럼 높아 보이지만 그 생각에 순응하는 것이 인생의 기본입니다.
그런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합니다. 이 악한 세상에서 투덜거리며 악한 삶을 살다가 죽게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