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조직
극단적인 개인주의가 있고 극단적인 사회주의가 있습니다. 서로 간에 허상이라고 하는 것이죠. 공허한 관념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인데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도 기준이 없이 자의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도덕의 영역뿐 아니라 지의 영역도 그러한 것입니다. ‘...론’, ‘...주의’라고 하는 모든 것들이 기초 없이 허공에 떠 있는 것들이라 믿을 수 없고 그것에 따라 사는 사람은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합니다.
결론은 인간은 철저히 조직적이면서 개인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둘은 전혀 상충되지 않습니다. 다양성과 획일성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조직의 일원이라는 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어떤 조직이냐 하는 것이 관건일 뿐입니다. 인간이 관념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올바른 관념이냐 하는 것만이 관건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세포는 조직을 이루어 기능을 수행합니다.
세포 내에서도 이미노산은 조직되어 단백질을 이룹니다. 이 단백질이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죠.
500명의 수색대가 구역을 나누어 수색할 때 그 한 성원이 어떤 구역에서 목표물을 발견하였다고 했을 때 그것은 균등하게 그 성원들 모두의 공입니다. 그 집단 즉 그 조직의 공인 것이죠.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조직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인간의 감각, 감정, 생각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죠. 개인의 몸들이 분리되어 있듯이 각각 독립적이죠.
그러나 영적인 양식은 조직적 통로를 통해 전달됩니다. 그 통로 없이 인간은 개별적 생각으로 진리나 소식을 산출해 낼 수 없습니다. 생각과 감정을 그것과 일치시키고 행동도 그것에 따라 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조직에서 이탈된 세포나 기관처럼 이내 썩게 됩니다. 면역체계, 보호시스템은 조직적 마련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감각도 세포의 조직 및 기관으로서의 작용에 의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식품도 조직적 마련에 의해 생산되고 전달되어 그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기관들과 다르게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자의로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면에서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은 분리, 이탈, 소외를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사적인 것이 있죠.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생각을 통일되게 공유해야 하는 것이죠, 조직의 지침이라는 것과 일치한.
2+3은 5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의 분자식은 H2O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어떤 노래를 부를 때 그 곡과 가사와 일치하게 물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가에서 감점이 되죠.
인간의 신체를 이루는 기관들의 상태는 신체 자체가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의사가 진단하여 판정하죠. 치료할 수 있으면 치료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거하죠. 신체 자체는 암세포를 제거하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수술로 제거해야 하죠.
인간 개개인의 영적, 도덕적 상태의 궁극적 심판은 창조주가 하는 것이며 인간 조직 내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개개들은 하느님께 직고해야 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이죠. 인간들은 주어진 조직적 지침에 따라 피상적인 조처를 취할 뿐입니다.
인간에게는 개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분리나 이탈이라고는 전혀 할 수 없는 그런 측면이 있죠. 다양성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신체의 모든 기관들은 그 생김새와 역할이 다 다릅니다. 그러나 철저히 조직적이죠.
인간이 악보에 따라 노래를 부를 때 곡과 가사는 그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따라야 할 목소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정 소재에 대한 문학적인 글을 쓸 때도 그 소재와 관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곤 같은 점이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상적인 주제에 대한 글을 쓸 때도 한국인에게 쓰는 것이라면 한국어로 써야 한다는 것은 획일적입니다. 융통성을 발휘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쓰는 목적 자체를 이룰 수 없게 되니까요.
저도 지금까지 한국어로만 글을 써왔습니다. 그렇게 한다는 것은 따라야 할 기본 지침인 것이죠.
그리고 ‘개인과 조직’이라는 제목 혹은 주제도 문학적인 것이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주제에 대해 같은 사상을 피력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저도 제 개인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방법으로 기술하고 있죠.
그렇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지는 않죠. 질적으로는 많은 하지가 있어 정당한 비평을 받을 지라도요.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직성인 것과 개인성인 것을 분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조직에 속하여 공급과 보호를 받고 있는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속한 모든 조직은 온전한 것을 공급하지도 그 구성원을 온전히 보호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조직들 자체가 우주의 유일한 참 조직에서 이탈한 것으로 그런 기능 자체가 원천적으로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조직에 속할 것이냐 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의식 있는 존재는 개인이 조직을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