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상학

억지

by 법칙전달자

억지


고통 안에 행복은 없으며 어둠 속에 빛은 없습니다. 슬픔 가운데 기쁨은 없습니다. 구정물속에 깨끗한 물은 없습니다. 찬 얼음에서 따듯한 부위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움 가운데 사랑은 없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행복, 밝음, 기쁨, 따듯함, 사랑을 원하죠. 찾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를 부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 아니냐고 하는 것이죠. 감옥에도 자유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자유입니다. 어쨌든 위안을 얻으려고 마음이라도 조금 편해 보려고 상상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펼쳐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혀 아니고 전혀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자유가 없다는 것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99.9%가 노예인 인간들에게 그런 분별력도 당연히 없습니다. 분별력이 있다면 자유인이 되었죠.


모든 군인들은 예외 없이 노예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글도 쓰고 여러 미담도 발굴해 낼 것입니다. 군대만 그런 것이 아니죠. 자본주의 시스템하의 모든 산업, 사업, 영업 현장에서도 그러합니다. 이상적이지 않은 각종 직업, 직장에서도 그러할 것이고요.


자신이 처해 있는 이상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여건 가운데서도 뭔가 가치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는 것처럼 해당되는 건수를 찾아내고 관련 글을 써보려고 할 것입니다.


삐뚤어진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꾸밀 것입니다.


물론 그와 같은 상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좋은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상 억지임을 아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정당한 변명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어둠 속에 빛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사람을 진정으로 돕는 효과도 전혀 없습니다.


구정물 속에서 그 물로 사람을 아무리 씻겨봐야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자신도 이미 더러우므로 주제넘음이 되는 것이죠.


일단 자신이 그 안에 있지 말아야 합니다. 밖에서 나오라고 하고 그가 나오면 깨끗하게 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가 나오지 않으면 그를 깨끗하게 해 줄 수 없습니다.


이 암담한 세상에서 긍정적인 심리를 얻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이해하지만 쉽게 긍정적인 상태에 처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고집스럽게 그런 시도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암담한 어리석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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