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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r 12. 2021

유일 법칙

유일 법칙


뭔가 사상적인 주장을 할 때는 적어도 무의식적 차원에서라도 자신의 그 주장이 옳다는 의식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이죠. 그와 일치하지 않는 다른 것은 틀렸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는 선천적인 성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참을 추구하는 선천적인 성향이 있으며 지금 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사상도 그러한 성향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진리는 유일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주장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이는 학문계나 사상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서 인간이 지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유일한 진리를 알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찾아지고 진리인 것으로 확립되면 모든 사람이 일제히 그것을 배우게 되죠.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문제의 대부분은 이처럼 밝혀진 유일한 진리를 답으로 쓰도록 요구되는 것이죠. 물의 분자식은 유일하게 H2O이며 그 이외의 모든 것은 틀린 것이 되죠. 2+3은 5로 유일합니다. 


 물론 유일성 혹은 획일성이 전혀 추구되지 않고 또 그렇게 될 필요가 없거나 되어서는 안 될 세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술의 영역인 것이죠. 다양성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다 다르죠. 이 세계는 다른 사람의 것을 본뜨면 심지어 표절이라는 범죄가 되기도 합니다. 세계는 획일성이 지배하는 영역과 다양성이 지배하는 영역으로 뚜렷하게 구별이 되어 있죠.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에 대한 분별력을 지닐 필요가 있는데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 즉 세상 전반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유일해야 할 영역에서 엄청난 다양성이 넘쳐나죠. 당연히 그 결과는 해롭습니다. 법칙 거스름의 필연적인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철학과 종교의 영역입니다. 종교 교리나 민주주의, 공산주의 같은 이념도 크게 철학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철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에서는 유일성을 추구하지만 그것에 철학이라는 명칭이 덧붙여지면 갑자기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해줘야 할 성격으로 바뀌게 되지요. 예를 들면 ‘교육학’이라고 하면 교육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진리 추구라는 인상을 갖게 되지만 “니 교육철학은 그렇구나. 내 교육철학은 이러한데” 와 같이 말하는 경우 그러한 성격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치학이나 경제학이라는 것이 있지만 정치철학이나 경제철학과 같은 표현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는 참으로 혼란스럽게 분열되어 있고 대립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가 있고 같은 진영에서도 10인 10색이라고 할 정도로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이죠. 


이는 종교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종교로 분류되어도 교리의 차이에 따라 많은 분파들이 있습니다. 


이 본질상 철학의 영역에서는 유일 법칙은 극심하게 파괴되어 있는 데 인간들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해괴한, 병적인 혹은 기형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뿌리 깊게 젖어 있죠. 그러므로 세상은 정신적으로는 기형아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질상 모두 틀린 생각인데 개인들은 그것이 옳다는 무의식적 차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심지어 창조에 대해서도 그것을 주장하는 측에서도 창조론이나 창조과학이라고 하면서 거짓의 차원으로 비하시켜버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중략하고 결론에 이르면 철학이란 부당한 혹은 병적인 의심에서 시작한 것으로 그것은 본질상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해로우며 그것이 지금의 세상이나 인간 개개인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세상이나 개인의 삶은 인간이 결코 원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가득 차 있죠.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들 스스로의 의식이 그러한 철학에 감염되었기 때문입니다. 


간명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신 상태가 되었는데 이는 구강이나 식도, 위장의 상태가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여 결국 죽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나 창조주라는 간명한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는 정신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래서 이와 같은 유일 법칙을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유일 법칙이라는 것도 지극히 상식적이고 극명하게 타당하여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의심병에 감염된 사람들은 그게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하고 자신의 그 부정적인 생각이나 회의적인 태도 자체는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무의식적 차원에서 옳다고 느끼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는데 그런데 바로, 그렇다는 점은 의식하지 못합니다. 내성 통찰력의 부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마음 가운데 진리에 대한 사랑이 과연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 유일 법칙을 숙고해 보십시오. 그 법칙 자체는 간명하여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법칙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다른 점들에 대한 구체적인 진리를 실제로 알아가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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