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예전에 누군가에게 48,000원짜리 물건을 전달하였는데 10만원짜리 수표를 주길래 거슬러 주었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귀한 물건도 주고 돈도 저보다 더 많은 장수를 주니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았는데 정중히 그렇게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들어볼 수 없는 그런 인사라 느껴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 신경과학적으로도 얼마나 유익한지, 호르몬 심지어 유전자에까지 미치는 유익한 영향은 잘 확립되어 있죠.
진정한 감사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우선 사람에게 필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필요가 충족된다는 것은 생존 그 이상인 것입니다. 인간은 숨을 쉴 필요가 있는데 편하게 숨을 내쉴 수 있다는 것이 경우에 따라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돈 한푼 들지 않고 애 쓸 필요도 없죠.
먹을 필요도 있죠. 돈이 들긴하죠. 꽤 오래전인데 1인분에 7만원하는 고급음식점에 네 사람이 들렸습니다. 28만원이죠. 주방장에게 솔직하게 음식재료의 순수한 원가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조금 생각하더니 16,000원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음식값의 절대부분이 그것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등의 간접 비용인 것이죠. 커피 값도 그 질과 크게 상관 없이 찬차만별인데 호텔에서는 대개 만원대이죠.
어떤 사람이 최고급 음식과 음료로 세 끼를 다먹어야 되겠다고 하고 것을 위한 큰 돈을 벌어야겠다고 하면 그것은 실제 필요 이상의 것에 대한 추구 즉 옥심이며 과도한 욕심인 탐욕이 될 수 있죠. 여기서 욕심은 부정적인 의미로 쓴 것이며 의욕과는 다른 뜻으로 가져서는 안 되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합니다.
인간은 필요이상의 것을 추구 즉 욕망하거나 탐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않으면 욕구불만이 생기죠. 신경쇠약과 같은 정신병도 생기는 것입니다. 불만과 투덜거림이 생기죠.
그의 마음에 감사의 여지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만물의 운영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필요한 것이 공급된다는 면에 불안함을 갖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을 일해도 그 모든 필요가 충족될 수 있음을 알고 있죠.
그런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 큰 피해를 보아 보통 사람이라면 원수같이 여길 그런 대상에 대해서도 분한이나 원망, 적개심,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품지 않죠. 즉 어느 누구에게도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 문제나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죠. -실제로는 그 누가 완전하게 그럴 수 있겠느냐만- 그렇다면 마음이 새털같이 가볍고 자유롭고 평화로워지죠. 숨만 쉬어도 지극한 행복을 느끼면서 그런 행복에 대한 감사가 자연스레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심미안도 발달되어 있어 풀 한 포기 꽃 한송이를 보고도 영혼 전체가 격동되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산천과 바다를 보면서 무아경에 빠져들 수 있고 마음에는 감사와 찬양이 치솟게 될 것입니다.
감사(appreciation)는 인식과 같은 단어가 사용됩니다. 만물이나 그 운영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바로 감사의 감정으로 연결되며 이는 인간의 심지어 신체적인 건강에도 필수이고 그 영혼의 건강과 행복에 필수이죠. 이는 과학적으로도 확립되어 관련된 강연이나 도서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욕심과 탐욕, 편견과 야심이 없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향유할 수 있는 삶의 행복입니다. 창조주와 개인적으로 합당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축복입니다. 감사는 행복을 배가 시켜주는 것 이상의 훨씬 큰 유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