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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y 27. 2023

개가 뛴다

학습에 있어서의 맹점3

개가 뛴다

학습에 있어서의 맹점3


칠판에 대충 그림을 이렇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수학적인 의미에서 직선이 몇 개냐고 물어보면 4, 6, 8과 같이 대답을 합니다. 직선에 대해 언제 배웠냐고 물어보면 초등학교 3,4학년 때쯤이라고 대답합니다. 선분, 반직선 등과 함께 배우는 것이죠. 그래서 직선의 길이가 정해져있느냐는 식으로 물으면 대체로 끝이 없다는 대답을 합니다. 그렇게 끝이 없는 직선을 실제로 지면 위에 그릴 수는 없으니 일부만 그려 놓고 직선이라고 할 때는 끝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겹치면 한 직선 즉 같은 직선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을 한 후에 물어보면 위 그림은 직선이 셋이라고 바르게 대답하는 것이죠. 


보통 명사, 물질명사 구별하는 것은 중 1 때 배우는 기본적 문법사항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컵이 보통명사인지 물질명사인지 물어보면 보통 물질명사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확신 없이 대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분만 설명을 잘 들으라고 하면서 볼펜을 꺼내 이 볼펜이 반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이걸 정상적으로 볼펜으로 사용할 수 있겠어?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하죠. 그래서 어떤 물건이 반 정도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버리거나 고쳐야 하는 것이라면 보통명사이고 컵에 설탕이 있는데 반 정도가 없어졌다 그러면 나머지 반 남은 설탕을 고치거나 버려나 되나? 없어진 부분과 상관없이 원래의 용도대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거라면 물질명사야. 이 정도 설명해 준 후에 저 형광등은 보통 명사야 물질명사야?  냉동실에 있는 고깃덩어리는? 아이들은 대개 즉각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정답을 말합니다. 그것은 암기에 의한 것이 아니지요.  원리를 모르고 모든 사물들을 그것이 무엇인지 기계적으로 암기한다면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이고 고역스럽기도 하고 쉽게 잊어버리기도 하여서 즉각적으로 맞는 대답을 하는 능력을 갖추게 해 준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1분 정도 원리를 알게 해주는 설명을 들은 후에는 외워야 하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은 채 정답을 바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비단 불질명사 보통명사 구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문의 모든 과정을 이렇게 학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동기나 태도 방법만 이상적이라면요. 


중고증학교 학생들에게 '개가 뛴다'를 영작해보리고 하면 가장 많은 경우가 "dog ls run"이었고 문법적으로 맞게 한 경우는 10% 정도였습니다.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지 않은 것, 보통명사를 관사 없이 쓴 것, be동사와 일반동사를 같이 쓴 것, 마침표를 찍지 않은 것 등 네 가지 면에서 틀렸죠. 


아이들이 공부에 투자하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서 성과가 너무 저조한데 이는 지능이 낮거나 노력부족이 원인이 결코 아닙니다.  


학부모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30분 정도면 미분 문제를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본질을 알 수 있게 가르칠 수 있다고 하였는데 한 기자가 참여하였고 20 분만에 결과가 그렇게 되었는데 학부모들은 자신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이렇게 하였으면 인생은 근본적으로 달라졌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깨달음은 순간이고 이론적으로는 한 시간에 수십 가지라도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지식을 그것도 희열을 느끼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5교시 정도의 수업을 하고 온 학생에게 너 어제까지 몰랐다가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지식 있으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말해보라고 요구하면 대답을 못하거나 한 참 생각한 후 영어 단어 하나를 말하는 정도였습니다. 한탄스러울 정도의 시간낭비죠. 그러므로 학벌과 관련 없이 무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돈이나 추구하면서 사는 인생이 되는 것이죠. 영적 즐거움이 아니라 지적 즐거움도 별로 누리지 못하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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