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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y 28. 2023

즐거운 지능 치료?

학습에 있어서의 맹점 4

즐거운 지능 치료? 


학습에 있어서의 맹점4


100의 반을 1/2로 나누라는 문제가 있는데 열에 아홉 이상이 25라고 대답하죠. 1/2로 나눈다는 것은 2로 곱한다는 의미여서 다시 100이 되는 것이 답인데 일상에서는 생기지 않을 계산이죠. 분수로 나눈다는 것은요. 이런 경우 한쪽 유형만을 경험하기 때문에 문제 파악이 객관적으로 안 되는 것이 오답의 원인이죠.  구천구백구십구만구천구백구+1 도 1억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9가 연속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구십도 있는 것으로 문제를 부주의하게 보고 그렇게 답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문제들은 함정성 요인이 있기 때문에 틀렸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념을 설명하는데 참고가 되기 때문이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머리가 좋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해서 정답률이 그에 상응하여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를 틀리는 데는 사고상의 맹점이나 굳어짐, 막힘 등등 비유적으로 질병에 해당하는 원인이 있는데 그 원인을 해결해주지는 않고 다른 방법으로 정답률을 높이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경험에 영향받은 선입관이라는 것이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약간의 즐거운 사고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1년 12개월 중에 28일이 있는 달이 몇 개냐고 물으면 대부분 2월 즉 한 달이라고 대답하는데 28일은 12달 모두가 있죠. 문제의 객관적인 표현에 고착하도록 하는 일깨움을 주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일로 끝나는 달이라고 한 것이 아니죠. 


오징어와 피자 중에 못 먹는 것이 있다고 하면 무엇일까요? 답은 파자인데 왜냐하면 오징어는 입이 있으니 뭔가를 먹을 수 있죠. 그러나 파자는 입이 없으니 먹을 수 없죠. 먹히는 것이죠. 문제에는 그것이 주어인지 목적어인지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 학자적인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보면 두 경우를 다 생각해 보야하고 특히 문제의 조건에 먹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더구나 그렇다는 것인데 이런 난센스성의 문제를 가지고 과장되게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이 무의식적인 선입관을 버리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는 있게 해 줍니다. 문제가 저렇게 제시되면 100이면 100 다 대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죠.  일상에서 그런 식의 경험만을 편중되게 했기 때문이죠. 


어떤 골프선수가 10, 20 50, 200m의 네 가지 거리밖에 치지 못한다고 할 때 정확히 380m를 가려고 하는데 최소한 몇 번 쳐야 하는 지를 묻는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200 한번, 50 세 번, 20 한번, 10 한 번으로 해서 6번이라고 대답하는데 일차적인 정답은 세 번이죠. 200을 두 번 치고 20을 뒤로 한 번 치면 되죠. 실제 골프도 뒤로 칠 수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앞으로만 친다는 선입관에 빠져 있으면 이 답이 잘 안 나오죠. 그런데 꼭 직선 방향으로만 쳐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에 없으므로 약 13도 각도로 비스듬히 치면 두 번에도 갈 수 있습니다. 또 공중을 향해 공중의 200m 지점으로 각도를 잘 잡아 치면 한 번으로도 가능하죠. 이는 발상력을 일깨워 주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푹 빠져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실제로 이루려면 어떤 음식이 그것이 맛있다는 체험을 해주게 함으로써 먹으라는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이 스스로 달라고 요구하듯이 마찬가지로 학문적인 사고가 재미있다는 체험을 강하게 갖게 해 줌으로써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지능은 뇌의 외피에서 다루지만 호기심, 열의, 의욕, 관심 같은 것은 내피에서 생기죠. 기억력이 나빠도 꼭 알고 싶어서 한번 듣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으며 기억력이 좋아도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을 억지로 외우는 것은 금방 잊어버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니다. 내피개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잘하게 하려면 예를 들면 축구를 잘하게 하려면 직접적으로 공만 차는 훈련만 시키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죠. 마찬가지로 언어, 수학, 과학 등의 학문을 잘하게 하려면 그것을 직접 공부하라고 하기보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언어사고력, 수리사고력, 물리사고력을 먼저 개발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공부를 담는 그릇을 크게 해 준 후에 담으라고 해야 하는데 그 작은 그릇에 많이만 담으라고 강요하면 결코 학문의 즐거움을 못 느끼는 것 입니다 이로써 세속교육의 학습상의 몇몇 맹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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