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에 대한 묵상
명상이라는 단어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는 신비주의나 뉴에이지와 관련 있거나 종교적 색채가 가미된 것으로 느껴질 수 있어 일관되게 묵상이라고 하겠습니다.
묵상도 어휘의 분화가 필요할 정도로 여러 측면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는 강의로 들은 것이나 독서로 읽은 사상 즉 섭취한 지식을 소화하는 과정이 묵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장 단위로 된 사상을 듣거나 보는 것인데 이를 분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포도당이나 아미노산으로 분해돼야 먹은 효과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 본질이 이해될 때까지 곰곰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보통 되새김질에 비유됩니다.
또한 묵상은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묵상으로 번역되는 원어의 한 의미는 '작은 소리로 읊다'입니다. 정신으로 이해한 것이 마음에 새겨져야 행동으로 자연스레 옮겨지지 때문이죠. 어떤 종교의 신도들이 염주나 묵주를 만지면서 반복적으로 암송하는 것은 아마도 그런 효과를 위해서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행위 자체도 묵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조 혹은 탐색을 위한 묵상도 있습니다. 모종의 영적 정원이나 숲에 대한 산책이죠. 그런데 이는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묵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침을 삼키게 돠는 그런 묵상이라 할 수 있죠.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추억의 음미 같은 것도 묵상이라 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묵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묵상이라 번역할 수 있는 영어 단어도 꾀 여럿인데 각각의 뉘앙스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묵상이며 생활에서 정규적이고 필수적이 되어야 하고 숭배의 매우 중요한 일부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러한 묵상이 있죠.
30세 이상이면 대부분 95%의 부정적인 무의식에 지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성 통찰력으로 자신의 그런 면면들을 알게 되어 그것들을 자신에게서 내쫓는 전쟁을 치러야겠다는 결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고요. 자신에게 이미 익숙해진 생각, 감정, 습관, 가치관, 태도, 성격 등등 원칙에 입각하여 냉정하게 조사한다면 자신에게서 쫓아내야 하는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그것들과 친하게 지내왔고 함께 인생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칼을 휘두르며 나가라고 호령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이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잠깐 나가는 것 같아도 조금만 방심하면 호시팀팀 주변에 머물다가 금방 들어오거든요 "너 우리 아니면 살기 힘들 걸" 하는 것이죠. 부정적인 것일수록 중독성이 강하고 40 넘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변화불가능하다고 하면서 그런 시도조차 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남은 인생 스트레스받으며 살기 싫다는 것이죠.
반복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동료의 도움과 기도도 필요하죠. 사도 바울도 다른 사림은 구원받게 도우면서 자신은 버림받지 않으려고 즉 창조주의 승인을 잃게 되지 않으려고 채찍으로 자신을 치는 것과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는 형주를 지는 것과 같은 고난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바울은 말년에 이 전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다윗은 , 그는 심각한 범죄전력이 많은 사람인데 하느님께서 나의 묵상을 기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의 묵상을 하느님이 본다고 생각하면서 그 내용이 어떠하기에 그런 말을 했을까요?
바로 이처럼 자신과의 전쟁이 묵상의 한 주요 부면입니다. 잘못 형성되어 있는 인격의 모든 요소들을 퇴치하는 영적 전쟁의 과정이 묵상인 것이죠. 가장 힘든 묵상이고 가장 본질적인 묵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