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수준이 높기는 해도
의식 수준이 높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의식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에 대한 지식이 인류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작가들을 말하는 것이죠. 독자나 시청자들이 어떻게 해야 재미있어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입니다. 대장금인 경우 이란에서의 시청률이 90%, 스리랑카에서는 99%라고 하죠. 나관중의 삼국지의 출판부수도 천문학적이죠.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죠. 그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연출한 관련자들도 심리에 관한 상당한 직관적인 지식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매우 심오하고 고도의 지식이 있다고 확신하는데 그 작품들을 제대로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들의 지각에 발생하는 강렬한 행복의 섬광, 상상의 세계를 뜨겁게 확장하는 힘을 산출한다는 것은 경탄스러운 것입니다. 이야기를 꾸며내는 면으로만 그러한 것만이 아니죠. 작곡이나 회화, 즉 정서와 관련된 의식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그들의 고차원적인 의식 수준 혹은 의식에 대한 지식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물론 상대적인 것이긴 합니다. 경험이 쌓여갈수록 같은 수준의 것에 대해 감동을 받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죠.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창작자들은 의도를 감출 이유가 없으니 다 드러나 있고 그것이 수용되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의식 수준이 높거나 의식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에 스스로 도취되어 겸허나 겸손이 부족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강한 자의식이나 자기 집착에 빠질 수 있죠.
인간들 중에 최상위, 극상위의 의식에 대한 지식이나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영향아래 있는 사람들, 의식의 계층구조에 있어 그 하위에 속한 모든 사람들의 의식에 공통적으로 뿌리 깊게 놓여 있는 그릇된 의식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스스로 신적인 존재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죠. 그것은 참으로 원초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경이로운 것들을 창출하여 많은 사람들을 행복의 무아경에 빠트리는 지적, 감성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의식 수준이 최상위는 아닙니다. 물론 그들도 스스로도 도취되는 어떤 경지가 있을 수 있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창조의식 없이도 온갖 재능과 미덕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극상위권의 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배후에서 드러나지 않게 그들의 인간의식에 관한 지식을 활용하여 대중들에게 무의식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그런 사상을 주입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들은 선의 모범으로 인상 지워지죠. 벤허나 대장금은 선함이 결국 승리하게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후련함을 주게 되고 삼국지 같은 경우는 선으로 간주되는 주체가 결국 실패하여 안타깝게 만들죠. 아무튼 나름의 선을 제시하며 세상을 통제하는 주체는 선한 존재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죠. 벤허인 경우는 성격이 다르지만 대부분 창조주의 개입 없이도, 창조의식 없이도 선할 수 있다는 인상을 갖게 되죠. 인간이 독자적으로 선도 아름다움도 행복도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고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작품들이 불후의 명작이 되기도 하죠.
경우에 따라 모든 미덕을 다 갖추어 보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창조주에 대한 숭배 없이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처럼요. 이에는 원초적인 거짓이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선이 승리하는 대부분의 스토리에서는 그렇게 하여 여생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평화롭게 살다가 죽었다는 것인데 사실 기껏해야 그 정도인 것이죠. 귀신을 섬긴다고 드러내놓고 말하는 무당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해서 얻는 최상의 대가는 한평생 편하게 살다 죽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이 세상에서 최대한 발휘하여 최대한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디 가나 인기를 끌고 존경을 받고 많은 광팬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나 그들 자신이나 그들이 창작인인 경우 그들 작품의 주인공들이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이 그 정도이죠. 몇십 년 정도 하고 싶은 것을 것 하면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것이죠, 결코 영생을 말하진 못하죠. 과학도 기껏해야 120년 정도를 살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하니까요.
사탄이 하와를 유혹했을 때 선악과를 보고 좋게만 느꼈습니다. 그것을 먹으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것이라고 했죠. 창조주는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불필요하게 제한한다고 했는데 그런 거짓말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로 성공한 사람들은 과연 여생이나마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평화롭게 죽게 되는 것일까요? 실제로 역사상의 최고통치자들은 그러했을까요? 유명한 재벌들, 연예인들, 스포츠인들, 예술가들, 학자들의 삶은 그러했을까요? 성서에서는 심지어 많은 악인들도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경우들이 있다고 하니 그것은 그럴 것입니다.
온갖 미덕을 다 갖춰보이는 사람의 실상의 내면은 장말 티 없이 아름답고 선한 것일까요? 그들이 꾸민 이야기나 작품에서는 비슷하게 연출할 수 있겠죠. 성서에는 그러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인간은 다 거짓되도 하느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민 23:19)